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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주 부부 살해범, 피해자 계좌서 빼앗은 1100만원을 도박으로 탕진

나주 60대 부부 살해범 박용수가 피해자 계좌에서 빼앗은 1100만원을 도박으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금품을 노린 계획범죄로 보고 있으며, 16일 광주지방공소청에 송치할 예정이다.

전남 나주에서 60대 부부를 결박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박용수(53)가 피해자 계좌에서 빼앗은 1100만원 전액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주경찰서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용수는 범행 직후 피해자 명의의 현금카드로 600만원을 인출해 광주지역의 한 성인게임장에서 모두 사용했으며, 게임을 계속하기 위해 피해자 계좌에서 성인게임장 업주에게 500만원을 추가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찰이 이 사건을 단순한 우발적 범행이 아닌 금품을 노린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박용수는 지난 5일 오후 9시28분부터 11시57분 사이 나주시의 한 단독주택에서 60대 부부를 흉기로 찌르거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부부는 다음 날 손과 발이 묶인 채 거실과 안방에서 각각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용수는 범행 전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자전거를 타고 피해자 집에 접근했으며, 범행 후에는 피해자 소유의 1t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했다가 차량을 버리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달아난 뒤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신중한 계획과 준비 과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박용수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며 "빌려준 돈을 받으러 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한 범행에 사용한 흉기도 피해자 집에 있던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해당 흉기를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박용수는 피해자 남편과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은 박용수의 범행 전후 행적과 피해자 계좌에서 돈을 빼낸 정황, 그리고 빼앗은 돈을 도박으로 탕진한 사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금품을 노린 계획범죄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일 무안의 한 아파트에서 박용수를 긴급체포했으며, 초기 살인 혐의에서 강도살인으로 혐의를 변경했다. 박용수는 지난 9일 구속되었으며, 경찰은 오는 16일 광주지방공소청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박용수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국민의 알 권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 공개를 결정했으며, 공개된 신상정보는 다음달 13일까지 경찰 누리집에 게시될 예정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금전 분쟁을 넘어 치명적인 폭력으로 이어진 비극적 사례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도박으로 인한 금전 탕진이 범행의 동기와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