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난동 사건 후 상인들 '심각한 트라우마'…영업 중단·2차 피해 호소
인천 남동구 대형 상업시설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으로 2층 식당가 상인들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약 20개 점포 중 절반이 영업을 중단했으며, 상인들은 신경안정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수면 장애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 배치와 취재진 집중으로 인한 '2차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이 상인들에게 깊은 심리적 상처를 남겼다. 사건 다음날인 14일 현장을 찾은 상인들은 여전히 공포심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면서도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설의 2층 식당가에서 냉면·쌈밥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여성 상인은 "아직도 피해자들의 비명이 선명하다"며 "신경안정제를 먹었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이는 단순한 영업 중단을 넘어 상인들이 얼마나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건 발생 직후 상업시설 2층 식당가의 영업 현황은 극히 부진한 상태다. 약 20여 개의 점포 중 절반가량만 문을 열었으며, 나머지는 여전히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수요일은 4층 영화관에서 신작 영화 개봉이나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날로, 평소 점심시간부터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였다. 그러나 사건 이후 식당가는 한산한 모습으로 일변했다. 한 상인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처지라 아픈 마음을 이끌고 장사하러 나왔다"며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나왔지만 울분이 치민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건물 내 매장 직원들과 인근 직장인들이 푸드코트를 찾긴 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침체된 상태였다.
흉기난동 사건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2차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건물 관계자는 경찰에 경찰관의 배치 인원을 최소화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으며, 주변에 배치된 경찰 버스의 이동도 요청했다. 이는 경찰의 과도한 배치가 오히려 고객들의 방문을 꺼리게 만들어 영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취재진의 집중 취재도 상인들에게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한 식당 직원은 취재진을 향해 "왜 자꾸 사진을 찍느냐. 빨리 (취재진을) 내보내달라. 이게 더 스트레스"라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상인들은 사건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그로 인한 후속 조치들이 오히려 영업 회복을 방해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장 상황은 여전히 사건의 흔적을 지우지 못한 상태다. 혈흔과 폴리스라인은 제거되었지만, 시설의 입구와 각 층 곳곳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관이 배치되어 있다. 문을 닫은 점포의 배식대에는 계란과 쌀, 설탕 포대 등 식자재가 그대로 쌓여 있어 상인들의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한 분식집 직원은 "어제 시민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계속 숨어 있었다. 더 이상 이 사건에 대해 말하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다"며 정신적 충격의 깊이를 드러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1층의 귀금속 매장과 대형마트, 4층의 영화관은 정상 영업을 유지했지만, 분위기는 한층 가라앉아 있었다.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1시 40분께 발생했다. 살인미수 전력이 있는 50대 남성 A씨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으며, 이로 인해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고 7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의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상업시설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대형마트, 지상 1층에 귀금속매장, 2층에 식당가, 3층에 주차장, 4층에 영화관이 들어서 있는 대규모 복합시설로, 평소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는 장소였다.
상인들은 피해자들을 위한 안타까움과 자신들의 생계 위기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한 상인은 "흉기 피해자들도 너무 안타깝지만, 우리도 피해가 너무 크다"고 말하며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영화관을 찾은 20대 남성 대학생은 "불안한 마음은 있는데 볼 영화가 있어 고민 끝에 왔다"고 말해, 일반 시민들도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사건은 단순한 범죄 사건을 넘어 상업시설 이용객과 상인들의 일상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심리적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