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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자발찌 착용자의 무차별 흉기 난동… 8명 부상 사태

인천 남동구 복합상가에서 전자발찌 착용 50대 남성이 양손에 흉기를 묶고 무차별 공격해 8명이 부상했다. 시민들의 용기 있는 대응으로 추가 피해가 방지됐으나, 사건은 전자발찌 관리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고 정부의 근본적 개선을 촉구했다.

인천 남동구의 한 대형 복합상가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50대 남성이 양손에 흉기를 묶은 채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오후 1시 40분경 씨앤씨 복합상가 2층 식당가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20~50대 남녀 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20대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에 빠져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현행범으로 체포된 용의자 A씨(59)를 상대로 살인미수, 폭행 등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이 사건은 특정 피해자를 겨냥하지 않고 보이는 사람 모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묻지마 범죄'로 분류되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는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다시금 촉발했다.

사건 당시 상황을 목격한 최초 신고자 나 모씨(31)의 증언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하 2층 홈플러스 매장에서부터 흉기를 휘두르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상층부로 올라갔다. 용의자는 양손에 칼을 묶은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가방 속에는 여러 자루의 칼이 준비되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나 씨는 "키 165센티미터 정도의 남성이 양쪽 손에 칼을 묶은 채 지하 2층부터 칼부림을 하면서 올라왔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는 CGV 영화관이 있는 4층까지 향했으나, 입구가 의자로 막혀 있자 다시 3층으로 내려왔고, 이곳에서 다른 남성 2명과 함께 의자를 이용해 용의자를 제압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평범한 20대 직장인이 용기를 내 의자를 던져 용의자의 추가 범행을 막았다는 것이다. 이 행동이 없었다면 피해 규모가 훨씬 더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를 신속하게 체포했고, 부상자들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8명 중 심정지 상태에 빠진 20대 여성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순간의 용기 있는 시민들의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용의자 A씨의 신상과 과거 행적이 공개되면서 전자발찌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씨는 과거 살인미수 등의 전과로 2019년부터 전자감독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A씨가 지도감독에 순응하며 정신과 치료를 지속해왔다고 설명했지만, 사건 직전까지도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특히 A씨는 지난달 인천시 계양구 한 병원 앞에서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적이 있다. 그는 무좀 치료 후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지난 8월 중순부터 약 2개월간 해당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는 A씨가 범행 약 4시간 전인 당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외부 전문가에게 중독 상담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이것이 사건을 예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

이 사건 이후 정부 차원의 대응이 즉시 이루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산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인천경찰청을 방문해 사건 현황을 보고받았으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및 피해자 보호를 주문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대통령이 "무고한 시민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강력범죄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은 "전자발찌 착용자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국 시도경찰청장 영상회의를 열고 다중 밀집 장소에 경찰력을 충분히 배치하며, 공공장소에서의 흉기 소지 행위와 온라인상 범죄 예고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최근 이상동기 범죄가 다중밀집장소를 노리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전자발찌 관리 체계의 실효성 문제,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의 필요성, 그리고 공공장소에서의 보안 강화 필요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법무부는 "지도감독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으나, 향후 이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경찰, 법무부, 정신건강 전문가 등 관련 부처의 더욱 긴밀한 협력과 체계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또한 피해자들의 신속한 회복과 신변 보호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