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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AI 투자가 세계 경제 지탱...중동 전쟁·채무 부담 그림자

IMF가 AI 투자 강세로 2026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했으나, 중동 분쟁과 국가 간 성장 격차 심화, 채무 부담 증가로 인한 하방 위험을 경고했다. 특히 32개국이 전 세계 성장의 95%를 차지하면서 경제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IMF, AI 투자가 세계 경제 지탱...중동 전쟁·채무 부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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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인공지능(AI) 투자의 강세에 힘입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동 분쟁의 장기화와 국가 간 성장 격차 심화, 증가하는 채무 부담이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시했다. IMF는 방콕에서 열린 세계은행과의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1%로 예측했다. 이는 7월에 예측했던 3.0%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AI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성장률 상향의 주요 원인이다. IMF는 특히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주요 선진국과 AI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국가들의 성장을 크게 평가했다. 한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태국 등이 이번 상향 조정의 주요 수혜국으로 지목됐다. 2027년 성장률은 3.4%로 예측되어 4월 전망과 비교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AI 기술 투자가 향후 수년간 계속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IMF가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IMF의 새로운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실바나 텐레이로는 경제의 회복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경제는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그 회복력은 압박을 받고 있으며 성장에 대한 위험은 하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중동 분쟁의 장기화가 가장 큰 위협 요소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지속되면서 에너지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텐레이로는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면 인플레이션에 추가 압력을 가하고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재정 전망의 악화, AI 수익성에 대한 재평가, 극단적 기후 현상이 경제 전망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IMF 산하 연구부의 페티야 코에바 브룩스 부국장은 각국과 기업들이 석유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량을 방출하고 다른 공급처와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며 석유 수요를 줄인 덕분에 올해 성장률이 2.5%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쟁이 길어지면서 이러한 완화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AI 투자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국가들의 성장 부진이 심각해지고 있다. IMF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성장의 95%를 차지하는 국가가 32개국에 불과하다. 이는 4월에 54개국이 전 세계 성장의 95%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악화다. IMF는 4월 전망 이후 전체 경제의 47%를 차지하는 국가들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AI 가치사슬 밖에 있으면서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중동 국가들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3.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7월에 예측했던 1.7% 성장과 정반대의 결과다. 이란은 7.6%, 이라크는 16%, 쿠웨이트는 16.7%, 카타르는 15.6%, 아랍에미리트는 3.9%의 경제 수축이 2026년에 예상된다.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은 엇갈린 전망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26년과 2027년 성장률이 각각 2.3%로 예측되어 올해는 변화가 없고 내년은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반면 유럽의 주요 경제들은 상대적으로 개선된 전망을 받았다. 이는 AI 투자와 에너지 시장의 안정화가 선진국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IMF는 앞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그리고 AI 수혜국과 비수혜국 간의 경제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증가하는 국가 채무 부담도 중장기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