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도 부모 돌봄 지원…현대그린푸드, 고령가족 케어 서비스 도입
현대그린푸드가 케어링과 협약해 임직원의 고령가족 돌봄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연 8시간 무료 병원 동행 서비스, 방문돌봄 할인, 전문가 상담 등을 제공하며, 식품업계에서는 처음인 고령가족 돌봄 복지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직장인들의 부양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자녀 양육을 넘어 고령 부모와 조부모를 돌봐야 하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는 복지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최근 시니어 케어 전문기업 케어링과 임직원 고령가족 돌봄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다. 국내 식품업계에서 임직원의 고령가족 돌봄을 전담으로 지원하는 제도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업계 내 선도적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도입한 고령가족 돌봄 지원 제도는 임직원들이 실제로 겪는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다층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요양보호사가 자택을 방문해 식사와 복약, 세면 등을 돕는 방문돌봄 서비스를 상시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특히 치매나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가족을 위해 관련 전문 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신체 돌봄을 넘어 질환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령 부모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돌봄의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세분화된 서비스는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동행 서비스는 이 제도의 핵심 축이다. 임직원 1인당 연간 8시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고령가족이 통원이나 입원, 수술 등을 위해 병원을 방문할 때 전문 인력이 이동부터 진료, 수납, 귀가까지 전 과정을 동행한다. 단순히 함께 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진료 결과와 처방 내용, 다음 진료 일정 등을 담은 동행 리포트까지 제공함으로써 의료 정보 관리를 체계적으로 돕는다. 이는 고령 부모의 여러 질환을 관리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병원 방문 시 발생하는 시간 소모와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 생활과 가족 돌봄의 양립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 외에도 전용 상담 전화와 대면 상담 서비스를 지원한다. 임직원은 전용 상담 전화로 가족의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에 맞는 돌봄 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다. 장기요양 등급 신청 관련 및 추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의 대면 상담을 연 1회 무료로 지원한다. 이러한 상담 서비스는 고령 부모 돌봄에 필요한 정보와 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임직원들에게 전문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나 요양시설 선택 등 복잡한 절차와 정보를 전문가를 통해 얻을 수 있어 의사결정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기 전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고령가족 돌봄 관련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 필요와 수요를 기반으로 제도를 설계했다는 의미로, 단순한 형식적 복지가 아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려는 의지가 드러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6년부터 가족친화인증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이번 고령가족 돌봄 지원 제도는 출산·양육 지원을 넘어 가족친화 정책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가족친화인증은 출산·양육 지원, 유연근무제, 가족친화적 직장문화 등을 평가해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인증으로, 현대그린푸드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기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구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변화가 기업의 인사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에는 기업의 복지 정책이 주로 자녀 양육과 교육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고령 부모의 돌봄까지 포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가족 돌봄의 범위가 자녀 양육에서 부모 부양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임직원의 돌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복지 제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정책 변화가 아니라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직장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일-가정 양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