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햄 영국 총리, 맨시티 회장과의 면담 공식 인정
영국의 앤디 번햄 총리가 맨체스터 시장 재임 중 맨시티 회장과 공식 회의를 가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맨시티의 재정규칙 위반 유죄 판정 후 번햄이 구단을 옹호한 발언을 한 것을 둘러싼 이해 충돌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앤디 번햄 총리가 맨체스터 시장 재임 중 맨체스터 시티의 회장 칼둔 알 무바라크와 만났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그레이터맨체스터광역청(GMCA)은 12일 성명을 통해 2021년 10월 번햄이 맨체스터 시장 자격으로 영국 정부의 글로벌 투자 정상회담에서 알 무바라크 회장과 공식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공식 인정은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재정규칙 위반으로 유죄 판정을 받은 직후 번햄이 구단 경영진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나왔다.
번햄 총리는 지난달 맨시티의 유죄 판정에 대해 구단 소유주가 팀을 매각할 경우 "정말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 발언은 즉시 비판을 받았고, 다우닝 스트리트는 "누구도 규칙 위에 있지 않다"며 입장을 수정해야 했다. 번햄이 맨시티 경영진과의 관계를 놓고 이해 충돌 의혹이 제기되자, GMCA가 두 사람의 면담 경위를 공개적으로 설명하게 된 것이다. 맨시티는 아부다비 연합그룹(ADUG)이 소유하고 있으며, 이 그룹은 아랍에미리트 왕실의 일원인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 셰이크가 통제하고 있다.
GMCA 대변인은 성명에서 "2021년 10월 앤디 번햄은 맨체스터 시장 자격으로 국제무역부가 주최한 영국 정부의 글로벌 투자 정상회담에서 칼둔 알 무바라크와 공식 회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 자격으로 맨시티 FC의 홈 경기에 소수 차례 초대받았으며, 2019년 9월 빈센트 콤파니 추도경기에 참석했을 때 스탠드에서 회장과 비공식적으로 만났다"고 덧붙였다. GMCA는 이러한 면담과 경기 관람이 "통상적인 방식으로 신고됐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시장 재임 중 "그레이터맨체스터 소속 스포츠 클럽 대표들이 시장의 국제 방문 시 비즈니스 대표단에 정례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GMCA는 이러한 관례의 사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표단의 오스틴과 더블린 방문, 랑커셔 크리켓 클럽의 인도 파견, 맨시티 FC 직원들의 중국과 일본 방문을 언급했다. 이는 번햄과 맨시티 경영진의 관계가 공식 업무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보수당의 스포츠 대변인 루이 프렌치는 GMCA 성명이 "이 회의들에서 무엇이 논의되었고 어떤 합의가 있었을 수 있는지에 대한 거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프렌치는 "축구 팬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완전한 투명성과는 거리가 멀다"며 "번햄은 GMCA 뒤에 숨을 수 없으며 이에 대해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맨시티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9시즌에 걸쳐 100건 이상의 프리미어리그 재정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정을 받았다. 구단은 "허위" 계약을 통해 수익을 부풀리고 비용을 줄인 것으로 적발됐다. 맨시티는 판정에 불복하며 항소장을 제출했고, 판정에 "명백한 법률적, 원칙적, 사실적 오류가 있으며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소 심리 결과에 따라 구단은 대규모 감점 또는 프리미어리그 강등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번햄 총리의 맨시티와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으며, 공직자의 투명성과 이해 충돌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스포츠 거버넌스와 정치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방 정치인으로서 지역 경제 발전과 국제 투자 유치에 기여하는 것과 특정 기업과의 개인적 관계 사이의 경계가 어디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맨시티처럼 국제 자본이 대규모로 투자된 스포츠 조직과의 관계에서 공직자가 어떤 윤리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번햄 총리는 현재 이 문제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받고 있으며, 영국 정치권에서 공직자 윤리와 투명성에 대한 논의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