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스포츠

사우디 공항 연이은 미사일 공격…내년 아시안컵 개최 불확실성 커져

사우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닷새 동안 네 차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AFC 아시안컵의 안전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 외교부가 사우디 전역에 여행경보를 3단계로 상향하고 일본 등 참가국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대회 연기나 개최지 변경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잇달아 미사일과 발사체 공격을 받으면서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근 닷새 동안 네 차례나 공격을 받은 이 공항은 항공편 120편 이상이 취소되는 혼란을 겪고 있으며, 참가국들의 안전 우려도 급증하고 있다. 분쟁이 단기간에 종료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대회 연기나 개최지 변경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10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과 민간항공청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틀 뒤인 11일에는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같은 공항의 제4터미널을 직격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파키스탄인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이는 단기간에 벌어진 심각한 보안 사태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권고하는 안전 기준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예멘 내 후티 거점을 향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군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이러한 공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더욱 우려스럽다.

2027 AFC 아시안컵은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사우디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24개국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다. 경기는 리야드, 제다, 알코바르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릴 계획이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예멘과 함께 E조에 편성되어 있으며, 1월 10일 제다에서 예멘과의 첫 경기를 시작한 후 리야드로 이동해 베트남과 UAE와의 경기를 치르도록 예정되어 있다. 이는 현재의 보안 상황을 고려할 때 여러 도시 간의 이동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 11일 사우디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인 '출국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에게 출국을 권고하고, 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에게는 방문 취소나 연기를 요청하는 수준의 경고다. 일본축구협회(JFA)도 이러한 안전 우려를 반영하여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제다에서 열리는 2026 FIFAe 월드컵에 대표팀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역 내 안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국제 스포츠 단체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AFC는 현재까지 대회 연기나 개최지 변경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참가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용한 태도는 더욱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AFC가 이번 대회와 관련해 공식적인 통보를 보낸 것은 없다"며 "AFC 측과 소통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상황이 얼마나 유동적인지를 보여주며, 국제 스포츠 행사의 개최가 얼마나 복잡한 지정학적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향후 사우디의 보안 상황 변화에 따라 아시안컵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