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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후티 반군과 사우디 중재 제안…중동 갈등 확산 우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의 중재자 역할을 제안했다. 최근 후티 반군의 리야드 공항 공격으로 1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하는 등 양측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고 있으며, 이란은 군사적 해결책보다 정치적 대화를 강조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지원 예멘 후티 반군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청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10월 11일 사우디의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양측 간 대화 개시를 돕기 위해 어떤 지원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군사적 접근에 집착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무시하면 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중동의 중첩된 갈등들은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중재 제안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후티 반군의 연쇄 공격이 격화된 직후 나왔다. 10월 10일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공항을 공격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혔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시작 이후 페르시아만 지역 국가에 대한 가장 심각한 공격이다. 사우디 당국은 10월 11일 리야드 공항에 대한 또 다른 후티 공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며, 사우디 국영 텔레비전 알 에크바리야는 10월 12일 사우디 주도의 예멘 군사 연합군이 사우디를 향해 날아오는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격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 측은 이란과의 통화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란의 중재 제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후티 반군 통제 지역인 예멘 수도 사나에 대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도 보도되었으며, 후티 반군 보건부는 사나의 주거 건물 공습으로 어린이가 포함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양측의 공격은 9월 후티 반군이 예멘의 홍해 해안을 장악하면서 급격히 악화된 갈등의 연장선이다. 홍해는 글로벌 무역의 전략적 해로이자 사우디의 주요 석유 수출 경로로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201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예멘 정부와 싸워온 후티 반군은 2022년 체결된 취약한 휴전협정이 최근 몇 개월간 무너지면서 군사 활동을 재개했다. 이란의 모흐센 레자에이 국가안보보좌관은 10월 11일 만약 전투가 재개될 경우 이란군이 페르시아만의 데이터센터, 통신 케이블, 인공지능 시설 등 디지털 인프라를 겨냥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는 지역 갈등이 사이버 전역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국과 이란 간 교착 상태의 지역 갈등이 공개적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미국 국방부도 새로운 공습 계획을 수립하는 등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연합한 여러 무장 조직 중 하나로, 이란이 "저항의 축"이라 부르는 연합의 일부다. 후티 반군은 수년간 이란의 군사 및 재정 지원으로부터 혜택을 받아왔지만, 지역 전문가들은 이들을 이란의 다른 동맹 세력 중에서도 가장 독립적이며 이란과는 다른 야망을 가진 집단으로 평가해왔다. 이란의 중재 제안은 표면적으로는 평화를 모색하는 제스처로 보이지만,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심화되는 와중에 지역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란의 전략적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 석유 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자 중동의 주요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은 이란에게 경제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향후 중동 지역의 갈등 해결 여부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무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