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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금 수입 사상 최대 규모…달러 의존도 탈피 움직임

중국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사상 최대 규모인 1,000톤 이상의 금을 수입했다. 미국 달러 의존도 탈피와 경제 침체 속 안전자산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며, 이는 국제 금값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금 수입 사상 최대 규모…달러 의존도 탈피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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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금을 사상 최대 규모로 수입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23개월 연속으로 금을 매입했으며, 9월에만 약 23톤을 추가 매입해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월간 구매 규모를 기록했다. 국가외환관리국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긴 매입 연속 기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금 매입 열풍은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베이징의 전략적 결정과 경제 침체 속 안전자산을 찾는 중국 가계·기업들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중국의 금 수입 규모는 놀라운 수준에 도달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 중국이 수입한 금은 1,000톤을 초과했으며, 총 수입액은 158억 8,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입액인 96억 5,000만 달러와 886톤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금 전략 담당자인 아카시 도시는 중국의 온쇼어 금값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것이 "겨울철 계절 수요의 강세"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가계와 기업들이 금 장신구, 금괴, 금화 등 다양한 형태의 금을 안전자산으로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금 매입 이유는 크게 정치적·경제적 두 가지다. 먼저 정치적 측면에서 중국 중앙은행의 주요 목표는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줄리어스 바에르 그룹의 분석가 카르스텐 멩케는 "미국 달러의 무기화와 이에 따른 미국 재무부채권에 대한 의존도 감소의 욕구"가 중국의 금 매입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을 동결한 사례는 외국에 보유한 외환 자산이 지정학적 긴장 상황에서 제약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자국 금고에 보관된 금은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 재무부채권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으며, 지난 7월 보유량은 618억 달러로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중국 내 안전자산 부족이 금 수요를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 경제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민들이 금을 안전한 자산으로 선호하고 있는데, 이는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주요 배경이다. 과거 중국 가계의 주요 자산 저장 수단이던 부동산 시장이 수년째 침체 상태에 있으면서 대체 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다. 중국 증시 벤치마크인 CSI 300 지수는 올해 약 8% 하락했으며, 이는 미국 S&P 500의 13% 상승과 대비된다. 은행 예금과 채권 수익률도 저조한 차입 수요 속에 하락했다. 중국의 1년물 정부채권 수익률은 약 1.2%로 미국의 4.46%에 비해 현저히 낮다. 삭소 뱅크의 상품 전략 담당자 올레 한센은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서방 시장의 많은 곳보다 중국에서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금 매입 추세는 국내 금 시장 확대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베이징이 국내 금 시장을 더욱 심화시키려는 계획 속에서 금 재고를 보충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중국의 수요는 국제 금값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값은 1월에 온스당 5,500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9월에 온스당 약 4,176달러까지 8%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의 강한 수요는 금값의 하락세를 제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도시는 강한 수요에 힘입어 금값이 2027년 1분기 말까지 온스당 4,750달러에서 5,500달러 사이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금 매입 규모와 지속성은 글로벌 금 시장의 수급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여전히 미국의 비축량보다 훨씬 적지만,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국의 지위가 빠르게 변할 수 있다. 중국의 지속적인 금 매입은 단순한 경제적 결정을 넘어 달러 기축통화 체제에 대한 도전이자 새로운 국제 금융 질서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경제 침체 속 안전자산을 찾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와 전략적 외환 다각화를 추진하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결합되면서 중국의 금 수입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