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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앞 '김지용 논란' 정리 나선 정부…여권 내 갈등 심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비판해온 임은정 광주중수청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의 기강 세우기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권 내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해 비판해온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사흘 앞두고 나온 조치로, 청와대와 정부가 '친윤 검사' 내부 갈등을 매듭짓고 조직 기강을 세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행안부는 임 청장이 상급자인 김 후보자를 반복적으로 공개 비판하는 것이 조직 기강을 허물고 여권 내 갈등을 증폭시킨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임 청장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가 대검찰청 감찰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검찰 내부 비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후 5일에는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이 반면교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6일 광주중수청 첫 출근길에는 김 후보자가 '여러 차례 불미스러운 일에 지휘라인으로 관여했다'며 공직자의 도리로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청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 자신을 증인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으나 채택되지 않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증인으로 오고 싶으면 직을 사퇴하고 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준석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부모 덕에 호의호식하며 고관대작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은 소시민의 삶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추미애 경기지사를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렸다. 경기도는 재정난을 이유로 민생 사업과 직원 복지 예산을 줄이면서도 최근 도지사 관사를 계약하고 관용차를 새로 구매했는데, 대통령의 발언은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도를 넘은 반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 결과 결격 사유가 없다고 밝혔으며, 인사권을 침해하는 일부 여권 인사들의 행태와 이로 인한 지지층 갈등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권 내 갈등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분위기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고기영 전 법무부 차관의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위 직전 사의 표명을 거론하며 '갑자기 신발 거꾸로 신고 변심해서 도망치듯 떠났다'고 비판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검찰개혁, 사법개혁에 동지들과 함께 진군하고 있을 뿐'이라며 '국회의원 권한마저 잃더라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박지원 의원도 '우리끼리 파묘하면 내란세력이 부활, 집권한다'며 당 내 강경파를 비판했다.

당 내에서는 강경파 의원들의 행동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대통령이 어르고 달래다 못해 직접 지적하는 상황까지 왔다'며 '김 후보자 청문회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 같은데, 이런 식이라면 강경 대응도 불가피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청와대가 기강 세우기에 나섰지만, 여권 내 검찰개혁을 둘러싼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권 내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