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통령 휴일 골프 일정 이례적 공개…대구 사고 대응 강조
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의 휴일 골프장 방문을 선제적으로 공개하며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야당의 정치 공세에 맞서 대통령이 국가 안전 문제에 소홀하지 않았음을 강조한 조치다.
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의 휴일 골프장 방문 사실을 선제적으로 공개하며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을 정치 공방으로 활용하려는 야당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11일 입장을 통해 "이 대통령은 전날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았다"며 "현장에서 대구에서 발생한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피해 상황과 사망자 여부, 부상 정도 등을 자세히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과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를 통해 대통령이 휴일 중에도 국가 안전 문제에 소홀함이 없었음을 강조하려 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정치 공세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주 의원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대구 북구 관음동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 사고 당시 이 대통령이 골프를 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에스엔에스로 쇼만 하면서 대형 참사 때는 국민 몰래 황제 골프를 치나"라며 "지난 정권 때 황제 골프라고 얼마나 비판했나. 내로남불이다"라고 비난했다. 주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청와대는 비공개 휴일 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이유를 명확히 했다. 청와대는 입장문에서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및 사적인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비공개 휴일 일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청와대는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야당의 정치적 공세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여당은 대통령의 골프 활동을 정당화하는 입장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는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외교 문제 등을 위해 골프장에서 볼 필요는 있겠다고 했지 않느냐"며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주장했다. 이는 골프를 단순한 여가활동이 아닌 국가 간 외교의 일환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대통령 휴일 일정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