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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이 대통령 박원순 추도 발언 '2차 가해' 지적하며 사과 촉구

야권 인사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박원순 추도 발언을 '2차 가해'라고 지적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무소속, 정의당 등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으며,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대통령 발언의 책임성을 강조했다.

야권이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추도한 발언에 대해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하며 즉시 사과와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무소속, 정의당 등 여야 야권 인사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서면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국가 지도자의 발언 책임성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11일 엑스(구 트위터)에 SNS를 통한 소통의 중요성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고 박원순 시장님이 생각난다. 제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자신의 SNS 소통 방식을 정당화하는 맥락에서 박 전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박원순 전 시장은 2020년 서울시청 비서실에서 성폭력 사건을 일으킨 혐의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와 법원의 판단을 받은 인물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 성명에서 "이 대통령의 엑스는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즉시 삭제하고 사과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당신이 박원순과 만난 그 공관에서 성범죄가 벌어졌는데 성범죄자를 그리워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통령의 메시지는 무게가 다르다. 한낱 성범죄자의 SNS로부터 일깨움을 받을 만큼 가벼워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발언이 미칠 사회적 영향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보완수사권 폐지에 이어 박원순 복권까지 범죄자들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느냐"고 질문하며 일련의 정책과 발언을 연결 지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은 "'권력형 성범죄를 범하고 피해자에게 사과도 하지 않고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추앙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나율 대변인은 더욱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가 공개적으로 가해자를 기리는 명백한 2차 가해에 분노가 치민다"며 "자신의 SNS 소통 방식을 정당화하기 위해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까지 미화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전 국민이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특히 성폭력 피해자 보호의 측면을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본인의 소통방식을 변호하는 데에 성폭력 피해자의 존엄을 희생시키지 마십시오"라고 촉구했으며, "박원순을 추억하는 동안 그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생각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박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와 법원의 판단을 통해 확인된 사안"이라며 법적 판단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정의당은 최종적으로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본인이 저지른 2차 가해에 대해 피해자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국가 지도자의 발언이 미칠 수 있는 사회적 영향과 성폭력 피해자 보호의 중요성을 둘러싼 본질적인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