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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디젤 거래로 우크라이나와 갈등…미애미 회담 조기 종료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 대표들의 미애미 협상이 미국-러시아 디젤 거래로 인한 갈등 속에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완화 결정을 '부당하고 부정직하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 대표들이 플로리다 미애미에서 진행 중이던 협상을 예정보다 일찍 마감했다. 라디오 자유 유럽/라디오 리버티(RFE/RL) 국제 통신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조기 종료는 미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디젤 거래를 둘러싼 미국-우크라이나 간의 새로운 긴장 관계 속에서 이루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디젤 수출을 허용하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 우크라이나 측의 강한 반발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지난 9일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들이 미애미에서 만나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협상의 주요 의제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탄력성, 곡물 수출, 안보 보장, 그리고 겨울이 시작되기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완화 방안 등이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당면한 에너지 위기와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간의 별도 거래가 체결되면서 이러한 협상의 기초 자체가 흔들리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소셜 미디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러시아가 미국과 국제 시장에 즉시 디젤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대러 제재 정책을 일방적으로 완화하는 결정으로,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에 받는 국제적 지원의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반복된 질문에도 이 거래에 만족한다는 입장만 밝혔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미국-러시아 디젤 거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액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부당하고 부정직하다'고 비판했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일방적으로 완화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감과 배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미국이 러시아와 거래를 체결한 것이 전략적 배신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국제 정치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미국의 에너지 정책과 러시아와의 경제적 거래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정학적 지원과 충돌하면서 동맹국 간의 신뢰 문제로 발전했다. 미애미 회담의 조기 종료는 이러한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향후 우크라이나-미국 간의 관계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방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겨울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위기는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으며, 이에 대한 국제적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