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교체' 발언, 러시아는 환영·우크라이나는 반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교체를 종용하자, 러시아는 이를 환영하며 평화 지도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는 강하게 반발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교체를 종용하는 발언을 한 가운데, 러시아는 이를 '상징적이고 역사적'이라며 환영하고 우크라이나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을 때가 됐다"고 발언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교체 필요성을 직접 언급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양측의 대비되는 반응이 국제정치의 복잡한 구도를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적으로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 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젤렌스키의 전쟁광 행태가 아닌 실제 평화에 초점을 맞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믿는 많은 사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상징적이고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며, 이것이 러시아의 오랜 입장과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타임지 표지에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과 '엔드게임(종반전)'이라는 글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료를 암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한 반발 입장을 보였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과 자유, 존엄을 위한 전쟁의 시기에 나라를 이끌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비하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자신의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외국의 성명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외부 국가의 개입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의 자결권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는 주요 동맹국들의 지지를 강조함으로써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국제적 지원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시비하 장관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잇달아 회담을 가졌다. 이러한 회담들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우방국들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지지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파트너들의 지지는 흔들림 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발표하며,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의 연대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발언과 그에 따른 반응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향후 전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선 캠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료를 공약으로 제시해 온 바 있으며, 이번 발언은 그러한 입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가 이를 환영하는 것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은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비하면서도 국제적 지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치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