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트럼프 수상 확률 1% 미만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9일 발표되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 확률이 1%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마차도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로부터 평화상을 '헌정받은' 논란 등을 이유로 트럼프의 수상 가능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9일(현지시간)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매년 수상자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는 노벨평화상이지만, 올해 최대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1기 재임 시절부터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전문가들은 그의 수상 가능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이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평화상 후보는 단체 79개를 포함해 총 287명에 달한다. 후보자 명단은 50년간 노르웨이 노벨상 본부의 지하 금고에 보관되며, 누가 추천되었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평화상 후보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여러 국가 지도자들의 공개 추천을 통해 확인됐다. 캄보디아의 훈 마넷 총리,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파키스탄의 샤바즈 샤리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슬로평화연구소의 호콘 옐로우 소장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노벨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견딜 수 있는 수상자를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이 이같은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로부터 노벨평화상을 '헌정받은' 사건이 있다.
마차도는 1월 좌파 독재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가 축출된 직후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마차도는 자신이 지난해 받은 평화상 메달과 "힘을 통한 평화 증진, 외교 발전, 자유와 번영 수호에 대한 탁월한 리더십에 감사한다. 미국의 용기와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글귀를 액자에 담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는 마차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 차기 통치자로 인정받으려 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백악관은 4월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외교정책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8건의 전쟁을 종료시켰다"고 주장했으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평화상 수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적을 살펴보면 평화상 수상의 정당성이 약해 보인다. 그는 2월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 8개월 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24년 대선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4년 이상 지속되는 이 전쟁을 종료시킬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노벨위원회의 크리스티안 베르그 할프비켄 사무총장은 "올해 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할 때 '혼란에 빠진 세계 질서의 재편'과 '평화상의 목표에 부합하는 새로운 협력 방식을 모색하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올해 유력 후보로는 교황 프란치스코, 프란체스카 알바네세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 수단긴급대응실(ERR), 인도주의 단체 '세이프 우크라이나' 창립자 미콜라 클레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장기화하는 수단 내전의 피해자 치료를 담당하는 수단긴급대응실, 국제형사재판소(ICC),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수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베팅 사이트 '칼시'에 따르면 현재 평화상 수상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수단긴급대응실로 16%를 기록했다. 미콜라 클레바가 11%로 2위, 세이브 더 칠드런이 9%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 미만으로 1위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