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말리계·무슬림 커뮤니티 향해 차별적 발언 논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말리계 미국인 공동체를 집단으로 비난하고 무슬림 상원의원 후보를 극단주의자로 낙인찍으면서 인권 단체와 민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 2020년 미네소타의 아동 영양 프로그램 사기 사건을 근거로 제시했으나, 전문가들은 이것이 고립된 사건을 이용한 집단 낙인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말리계 미국인 공동체를 향한 노골적인 비난과 무슬림 정치인을 겨냥한 극단주의 낙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인권 단체들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한때 위대했던 미네소타 주가 소말리 이민자들에게 점령당하고 있다"며 "주 전역에서 폭력, 살인,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네소타 주민들은 반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미네소타 당국에 연방 정부의 개입을 요청하도록 압박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시간 주의 무슬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세이드를 "극단주의자"이자 "테러 동조자"라고 낙인찍은 지 불과 몇 시간 후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는 같은 날 또 다른 게시물에서 엘-세이드를 비난하면서 공화당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를 지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인권 옹호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수 집단과 이민자들을 향한 수사가 일관되게 차별적이라고 지적하며, 과거 그가 소말리계 주민들을 "쓰레기"라고 부른 사례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말리계 주민들을 집단으로 낙인찍는 데 사용한 주요 근거는 2020년 미네소타 주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당시 수십 명이 주 정부가 운영하고 연방 자금을 지원받는 아동 영양 프로그램에서 수백만 달러를 사기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이 사건의 피고인 중 상당수가 소말리계 미국인이었다. 그러나 스캔들의 주모자로 지목된 에이미 보크는 소말리 이민자가 아니며, 미네소타의 비영리 단체를 이끌던 인물이다. 보크는 지난해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올해 5월에 4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사기 사건을 미네소타 주(민주당이 주도)를 표적으로 삼아 이민자 체포 및 추방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메디케어와 보육 서비스 등 사회 복지 프로그램 제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명분으로 활용해왔다. 인권 단체들은 트럼프가 고립된 사기 사건을 이용해 이민자 공동체 전체를 집단으로 낙인찍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트럼프가 자신의 지지자들 중 사기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들을 사면해준 점을 지적하며, 그의 사기 문제 대응이 이중 잣대라고 지적했다.
미네소타 주의 키스 엘리슨 법무장관은 트럼프의 게시물에 대해 "소말리계 미네소타 주민들은 우리의 이웃이고 미네소타의 일부다. 내가 알고 사랑하는 미네소타는 이런 편견보다 훨씬 낫다"고 반박했다. 미시간 민주당과 상원 민주당 지도자 척 슈머는 트럼프의 발언을 절박함과 인종차별주의의 표현이라고 규정했다. 엘-세이드 후보는 목요일 성명을 통해 "그는 내 이름과 신앙을 이용해 휘발유값, 식료품비, 의료비에서 그의 정책이 미치는 고통으로부터 유권자들의 시선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엘-세이드는 과거에도 다른 공화당원들로부터 반무슬림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민주당 진영은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정책의 영향으로부터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리려는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가 과거에 오하이오 주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먹는다는 거짓 주장을 퍼뜨렸고,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용어를 모욕으로 사용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소수 집단을 표적으로 삼아온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선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정치적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 같은 발언들이 소수 집단에 대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