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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지문으로 암호키 생성하는 K보안기술, 세계 무대 석권

한국 중소기업 ICTK가 반도체의 미세한 물리적 특성을 암호키 생성에 활용하는 '비아 퍼프' 기술과 양자내성암호를 결합한 보안 솔루션으로 WIPO 글로벌 어워드와 국제발명페스티벌에서 연이어 수상했다. 국방·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대 적용이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지문으로 암호키 생성하는 K보안기술, 세계 무대 석권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한국의 중소 보안기업이 개발한 반도체 기반 암호화 기술이 국제 무대에서 잇따라 인정받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양자보안 팹리스 기업 아이씨티케이(ICTK)는 기존 보안 방식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정원 ICTK 대표는 인터뷰에서 기존 보안기술의 약점을 지적했다. "기존 방식은 암호키를 반도체 내부 메모리에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에 매우 취약하다"며 "우리 기술은 인증이 필요할 때만 반도체의 고유한 특성을 이용해 암호키를 생성하고, 사용 후에는 이를 즉시 폐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저장하지 않으므로 해킹할 대상 자체가 없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이다.

ICTK의 기술력은 국제 무대에서 연이어 입증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주관하는 'WIPO 글로벌 어워드 2026'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중소기업 부문 수상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는 전 세계 중소기업 중에서도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8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국제발명페스티벌에서 금상과 함께 샌타클래라 시장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러한 연속적인 국제 수상은 ICTK의 기술이 단순한 국내 기술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현재 ICTK는 국내외에서 총 150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 의지를 반영한다.

ICTK의 핵심 기술인 '비아 퍼프(VIA PUF)'는 물리적 복제 방지 기능을 제공한다. 기술의 기본 원리는 인간의 지문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같은 설계도로 만든 반도체라도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차이가 존재한다. ICTK는 이러한 미세한 차이를 반도체의 '지문'으로 활용하여 복제하기 매우 어려운 암호키를 생성한다. 이 기술을 통해 칩마다 서로 다른 고유번호를 부여할 수 있으며, 이는 위조나 복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물리적 특성을 보안에 활용함으로써 인위적인 추가 장치 없이도 높은 수준의 보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기술의 강점이다.

ICTK는 반도체 지문 기술에 양자내성암호(PQC)를 결합하여 더욱 강화된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 양자내성암호는 미래 기술인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암호 기술이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암호 체계는 성능이 매우 뛰어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풀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도 쉽게 해독하기 어렵도록 설계된 새로운 암호 기술이다. ICTK가 차별화된 점은 양자내성암호를 소프트웨어로만 적용하지 않고 반도체 칩 내부에 직접 탑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반도체 지문으로 기기의 신원을 확인하고, 양자내성암호로 정보를 보호하는 이중 방어 체계를 구현한 것이다. 이 대표는 "양자보안은 새로운 암호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암호키 자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 기술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안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유기적 결합이 필수적임을 의미한다.

ICTK의 기술은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확대 적용이 기대되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는 군사 통신 및 무기 체계 보호에 활용될 수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는 자율주행차의 통신 보안과 차량 부품 위조 방지에 적용될 수 있다. 또한 금융, 의료, IoT 기기 등 보안이 중요한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이 기술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자컴퓨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암호 체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ICTK의 기술은 미래 보안 시장의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 수상과 특허 확보라는 성과가 실제 시장 진입과 매출 증대로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