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거부 선언…미군 '대규모 폭격' 준비 보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미군이 이란의 에너지·기반시설·핵 시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폭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지지율 저점 상황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외 안보를 활용한 정치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7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공화당 후보 캠프 집회에서 "그 협상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멈추게 하기 위해 뭐든 제안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군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준비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에 나왔다. NBC 뉴스는 미국 관계자와 협상 내용을 알고 있는 인물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향후 몇 주 내 대규모 군사 작전 재개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군사 공격의 규모와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드러났다. 액시오스 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예상되는 군사 작전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 핵 시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폭격"을 포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군사 행동이 11월에 예정된 중간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 급등으로 인한 높은 생활비 우려 속에서 지지율이 기록적 저점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외 안보 사안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전략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미국의 이란 협상 담당자인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는 협상 진행 중이며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다. 그러나 협상의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워싱턴의 가장 큰 문제는 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과정에서 누가 이란을 운영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이스마일 바가이는 "문제는 실제로 그 반대"라며 "미국 관계자들의 모순된 입장과 혼재된 메시지"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는 양국 간 협상 과정에서 신뢰 부족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유가 상황이 협상 및 군사 작전과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유가 데이터 분석 업체 크플러에 따르면 중동 수출이 전쟁 전 수준에 거의 근접하게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을 제외한 걸프만 지역의 원유 수출량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의 수출량을 합친 일일 수출량은 약 1,850만 배럴로 전쟁 전 수준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내려가지 않는 것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크플러의 운송 분석 담당자 매트 라이트는 "정상화는 더 이상 협상 타결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외교적 계기를 기다리기보다 운영상 적응을 통해 교통량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설령 군사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에너지 시장이 일정 수준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상황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 정치적 필요성, 이란 핵 협상의 교착,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상태다. 향후 몇 주 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정책이 실제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