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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배우들, 연일 정전 속에서도 무대 지킨다

미국의 연료 봉쇄로 인한 정전 사태 속에서도 쿠바 하바나의 임펄소 테아트로 극단이 전기 없이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14명의 배우들은 극심한 경제 위기와 일일 24시간 정전에도 불구하고 쿠바 연극 전통을 지키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위기 속에서도 문화의 가치를 지키려는 예술인들의 결연함을 보여준다.

미국의 연료 봉쇄로 인한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쿠바에서 연극인들이 극단적인 어려움을 이겨내며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하바나의 고급 주택가에서 하루 24시간에 가까운 정전이 계속되면서 지역 연극 단체들의 사기가 급락했지만, 임펄소 테아트로 극단의 배우들은 결국 무대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극단의 연출가 린다 소리아노는 "배우들이 제때 도착하지 못했고 피로에 시달리며 힘들어했다"며 "그들에게 떠나도 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극단의 14명 단원들은 공연을 계속하기로 선택했고, 계속해서 무대에 올랐다.

쿠바의 연극은 음악, 발레와 함께 오랫동안 이 섬 국가의 문화적 자산으로 칭송받아왔다. 수백 년에 걸친 예술 진흥 전통을 가진 쿠바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연 예술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우, 미술가, 음악가를 포함한 섬의 젊은 세대가 기록적인 규모로 국외로 떠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이 공산주의 정부를 전복하려는 목표로 쿠바에 대한 연료 봉쇄를 시행한 이후 남아있는 예술인들은 며칠씩 계속되는 정전, 식량 부족, 연료 부족, 식수 부족, 대중교통 마비 등 극심한 어려움에 맞닥뜨리고 있다.

최근 금요일 저녁, 땀에 흠뻑 젖은 배우들이 하바나의 베다도 비즈니스 지구에 있는 개조된 저택 내 대형 홀의 무대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극장 밖에서는 촛불이 깜빡거렸고, 내부는 쿠바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충전식 조명으로 밝혀졌다. 전기도 없었고, 에어컨도 없었으며, 음향 시스템도 없었다. 모든 드라마는 배우들의 연기에만 의존해야 했다. 무대 위의 배우들은 어둠 속에서도 관객들에게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이는 현대 연극의 본질인 배우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극단의 최고령 배우인 88세의 카를로스 페레스는 쿠바 국가 연극상 수상자로, 이 14명의 소규모 극단 중 가장 나이가 많다. 그는 "우리를 연극으로 계속 나아가게 하는 것은 연극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려는 결연한 의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은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배우와 무대 스태프들은 현지 페소화의 급락과 함께 물가가 급등한 국가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페레스는 "만약 내가 25살의 그들 입장이었다면 이를 견뎌낼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쿠바 연극인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최근 임펄소 테아트로의 공연에 참석한 아만다 페이조는 "현재 펼쳐지고 있는 정말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영혼을 기르려고 하는 관객이 있다는 것을 보는 것"이라며 "그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공연이 모든 어둠 속에서 희망의 불빛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쿠바의 연극인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결연함은 단순한 문화 활동을 넘어 극심한 위기 속에서도 인간의 정신과 창의성이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쿠바 연극계의 이러한 도전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에너지 위기로 인한 공연 예술의 어려움은 단순히 쿠바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제재와 정치적 갈등이 문화와 예술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배우들이 무대를 지키려는 노력은 물질적 조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문화의 가치를 지키려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며, 이는 전 세계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