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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원 달성했는데 주가는 왜 하락했나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사상 처음 달성했으나, 반도체 ETF 리밸런싱과 자사주 매입 종료로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는 현재 PER 4~5배 수준의 극단적 저평가 상황과 향후 실적 개선 전망에 주목하며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원 달성했는데 주가는 왜 하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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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서는 역사적 실적을 거두었지만, 주가는 기대와 달리 약세를 나타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날 대비 2.42% 하락한 26만2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주가가 내려앉은 것으로, 호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한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8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으며, 이는 국내 상장 기업 역사에서 처음으로 분기 영업익이 100조원을 돌파한 사례다.

주가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리밸런싱이 지목되고 있다. 반도체 ETF 중 일부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25%를 초과하자, 이를 25% 이하로 낮추기 위한 매도 물량이 집중되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리밸런싱으로 약 2000억원에 달하는 매도 물량이 시장에 풀린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과 유가 인상 등 거시경제 악재가 겹치면서 삼성전자 주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삼성전자의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매입이 7일부터 종료됨에 따라 그동안 주가를 지탱해오던 자사주 매입 수요도 사라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000억원 규모의 ETF 매도가 삼성전자의 일일 거래 규모를 고려하면 그리 큰 물량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2000억원을 매도한다 해도 삼성전자 거래 규모를 고려하면 큰 물량은 아니며, 삼성전자 주가 약세는 리밸런싱보다는 이익 증가율 둔화와 거시 변수에 따른 외국인 매도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주가 약세의 근본 원인이 단순한 수급 요인보다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 같은 구조적 요인에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흥미롭게도 증권가는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극단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에 머물러 있는 현 상황은 극단적 저평가로, 밸류에이션 할인을 정당화할 근거는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메리츠증권은 현재 PER이 5.9배 수준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매출은 715조5400억원으로 지난해 333조6000억원의 2배를 넘으며, 영업이익도 약 369조7300억원으로 지난해 43조6000억원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이처럼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향후 실적 개선 전망도 주가 반등의 주요 배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2027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632조원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기존 전망치 562조원보다 13% 가량 상향한 수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사이클 개선 속도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제기되지만, 향후 1~2개월 내 2027년 실적 추정치 상향과 막대한 현금 흐름 기반의 주주환원 정책을 감안하면 성장, 저평가, 주주환원 매력이 동시에 발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바일 메모리 판매가는 내년 1분기부터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기 수급 요인으로 인한 주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증권가는 중장기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