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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우드 거장 나나 파테카르 심장마비로 별세, 75세

인도 영화계의 거장 나나 파테카르가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1978년 데뷔 이후 거의 50년간 힌디영화와 마라티영화에서 활동하며 국가영화상 3개와 파드마 슈리상을 수상한 그는 인도 영화사에 남긴 족적이 크다.

인도 영화계의 거장 나나 파테카르가 8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파테카르는 고아주 도나파울라의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어 마니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료진의 소생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지시간 오전 5시 20분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병원의 종양학과장 셰카르 살카르 박사는 인도 통신사 ANI에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1951년 마하라슈트라주에서 비슈와나트 파테카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그는 뭄바이의 저명한 미술학교인 Sir JJ 응용미술대학에서 수학한 후 연기 경력을 시작했다. 1978년 무자파르 알리 감독의 드라마 '가만'으로 힌디영화에 데뷔한 파테카르는 1988년 미라 나이르 감독의 국제적 호평을 받은 '살람 봄베이!'에 출연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수십 년에 걸쳐 그는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폭넓은 연기력으로 인도 영화계에서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파테카르의 연기 경력은 수많은 수상으로 빛났다. 1989년 비두 비노드 초프라 감독의 범죄드라마 '파린다'에서 갱스터 안나 세스 역을 연기하여 국가영화상 조연상을 수상했으며, 1994년 영화 '크란티비르'에서 정치부패와 부정에 맞서는 남자 역할로 국가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그는 2007년 영화 '웰컴'에서 아크샤이 쿠마르, 아닐 카푸르, 카트리나 카이프와 함께 출연하여 괴팍한 갱스터 우다이 셰티 역으로 코미디 연기력도 선보였다. 마라티 영화에서도 2016년 드라마 '낫삼랏'에서 무대에서 벗어난 삶과 가족관계로 고민하는 은퇴한 연극배우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파테카르의 활동은 배우로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감독이자 각본가로도 활동했으며, 1991년 군인들의 삶을 다룬 드라마 '프라하르: 더 파이널 어택'으로 감독 데뷔했다. 그의 영화 경력은 국가영화상 3개와 여러 필름페어상을 포함한 수많은 상으로 인정받았으며, 2013년에는 인도의 4번째 최고 민간 훈장인 파드마 슈리상을 수상하여 영화예술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았다. 이 상은 인도 영화계에서 최고의 영예로 평가받는 것으로, 파테카르가 인도 영화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연기와 영화 제작 활동 외에도 파테카르는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마하라슈트라주의 농촌 지역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농민과 가정을 지원하는 자선 활동에 헌신했으며, 농민 복지와 수자원 보존 사업을 추진하는 나암 재단을 공동 설립하여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살았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연기자를 넘어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지식인으로서 파테카르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 영화계 인사들로부터 추도의 말이 이어졌다. 배우 아크샤이 쿠마르와 감독 람 고팔 바르마 등 영화계 거장들은 그의 독특한 연기 스타일과 힌디영화 및 마라티영화에 대한 기여를 추모하며 애도를 표했다. 파테카르는 거의 50년에 걸친 영화 경력을 통해 인도 영화의 발전을 이끈 주요 인물로, 그의 별세는 인도 영화계에 큰 손실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