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부진에도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AI 냉각솔루션이 희망
LG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으로 시장 기대를 밑돌았음에도 삼성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과 로봇 사업의 수주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2027년 성장성을 긍정 평가한 것이다.

LG전자가 3분기 실적으로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8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19.0% 상향 조정했고, 다올투자증권도 같은 날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인상했다.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공시 당일 종가인 20만8000원 대비 29.8%의 상승여력을 담은 것으로, 증권가가 LG전자의 미래 성장성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한계가 명확했다. 연결 매출액은 23조8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818억원으로 1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시장의 기대치와 증권사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점이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1조412억원을 약 25% 하회했고, 삼성증권의 기존 추정치도 26.4% 낮았다. 이는 LG전자가 예상보다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진의 원인은 여러 곳에서 비롯됐다. 생활가전 부문의 원재료비와 물류비 부담, 전장(자동차 부품) 부문의 매출 인식 이월, 환율 변동에 따른 자회사 실적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신사업 투자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압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올린 이유는 향후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이다. 삼성증권은 LG전자의 냉각솔루션 매출이 올해 약 1조원에서 2년 내 5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칠러(대형 냉방장치)와 공조기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냉각수분배장치(CDU)까지 수주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엔지니어링과 양산 준비에 6~9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약 6000억원 규모의 기존 수주잔고는 내년 상반기부터 매출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LG전자의 매출 구조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외에도 로봇 사업이 차기 성장 축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LG전자가 액추에이터 중심의 대량생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잠재 고객사와 협의 중이며, 수주를 확보하면 내년 초부터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LG전자의 신사업이 단순한 시험 단계를 벗어나 실질적인 수익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조정도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4600억원에서 4조1930억원으로 6.0% 낮추고, 내년 전망치는 8.1% 높인 4조5690억원으로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올해는 4조9386억원에서 4조3334억원으로 12.3% 내렸지만, 내년은 5조6726억원에서 5조7586억원으로 1.5% 올렸다.
삼성증권의 이종욱 연구원은 현 상황을 이렇게 평가했다. "단기 이익의 바닥을 확인한 현시점에서는 실적 하향보다는 2027년 성장의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이는 증권가가 LG전자의 3분기 부진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향후 AI 관련 신사업이 주는 성장 잠재력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 사업부가 안정적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결국 LG전자는 현재의 실적 부진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평가받고 있으며,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은 이러한 기대감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