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자 제조업체 화재 4년8개월 만에 경영진 기소…유족 '길었다'
일본 니이가타현의 쌀과자 제조업체 삼행제과 아라카와 공장 화재로 6명이 숨진 지 4년 8개월 만에 당시 경영진 4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되었다. 과거 유사 화재를 인식하고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책임을 묻는 것으로, 피해자 유족들은 법정에서 진실 규명을 기대하고 있다.
쌀과자 제조업체 삼행제과의 아라카와 공장 화재로 6명이 숨진 지 4년 8개월 만에 당시 경영진 4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되었다. 니이가타 지검은 7일 삼행제과의 사토 모토야스 전 최고경영자(56), 당시 제조본부장(62), 생산통괄부장(59), 아라카와 공장통괄공장장(62) 등 4명 전원을 기소에 상당하는 판단을 내렸다. 화재 피해자의 유족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법정에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2년 2월 11일 밤 니이가타현 무라카미시의 아라카와 공장 F동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 せんべい(쌀과자) 등을 생산하는 철골 2층 건물이 전소되었으며, 약 12시간 후에 진화되었다. 화재 현장에서는 20대 남성 사원 2명과 60~70대 여성 청소 아르바이트 4명 등 총 6명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여성 사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의 규모와 피해 정도는 산업 안전 관리 시스템의 심각한 결함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4명의 경영진은 과거에도 유사한 화재가 발생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의 원인이 된 건조기의 청소나 감시원 배치 등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종업원들에게 피난 경로를 주지시키는 등의 주의 의무를 게을리하여 6명의 사망을 초래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니이가타현 경찰청의 수사와 소방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염이 붙은 상태의 구우(구이 오븐)의 위에 있던 건조기가 과열되어 건조기 밑바닥에 쌓인 쌀과자 찌꺼기가 발화한 것으로 보인다. 화재는 천장의 우레탄 폼으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공장 내 안전 관리 체계의 허점이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회사의 책임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된다. 피난 훈련이 충분히 실시되지 않았으며, 비상구에 대한 안내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과거에 쌀과자 등의 찌꺼기가 화재의 원인이 되었던 사건이 8회나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회사 측이 반복적인 화재 위험을 인식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니이가타현 경찰청은 2024년 4월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지검에 송치했고, 이번 기소로 이어지게 되었다.
회사의 사후 대응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토 전 최고경영자가 기자 회견을 개최한 것은 화재 발생 3개월 이상이 지난 5월 말이었다. 사토 전 최고경영자는 '유족들과 직접 대면하여 사과와 설명을 우선했다'고 해명했으나, 투명한 정보 공개 측면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이토 미요코 씨(당시 68세)는 18년간 아라카와 공장에서 근무한 후 이번 화재로 생명을 잃었다. 그의 아들(48)은 조사에서 '정말 길었다. 책임자가 재판을 받는 날이 정말 올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며 어머니를 잃은 이후의 힘든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이번 기소는 대형 산업 재해에서 경영진의 법적 책임을 묻는 중요한 사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족들은 법정 공판을 통해 그동안 알고 싶었던 사실들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 사건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산업 안전 관리 문제에도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화재 이후 삼행제과는 공장 부지에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는 등의 복구 작업을 진행해 왔으나, 이번 기소로 인해 회사의 안전 관리 철학과 기업 윤리가 엄격하게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