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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가우프, 중국 오픈 탈락 후 온라인 인종차별 학대로 '심신 피폐'

세계 랭킹 4위 코코 가우프가 중국 오픈에서 패배한 후 소셜미디어에서 받은 인종차별적 학대로 인해 심리적 부담을 겪었다고 밝혔다. WTA는 가우프에 대한 인종차별 학대를 규탄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세계 랭킹 4위 테니스 선수 코코 가우프가 중국 오픈에서 벨기에의 엘리스 머턴스에게 패배한 직후 소셜미디어에서 받은 인종차별적 학대가 자신에게 심각한 정신적 부담을 줬다고 고백했다. 지난 10월 7일 베이징에서 열린 경기에서 6-3, 6-3으로 패한 가우프는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정말 지쳤다"며 온라인 악플의 영향을 인정했다. 흑인 미국인인 22세 선수는 전날 중국 10대 선수 선신란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받은 "미친 수준"의 인종차별적 댓글과 메시지로 인해 심리적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우프가 받은 인종차별 학대는 선신란과의 경기 중 일어난 논란 때문에 촉발됐다. 가우프는 경기 중 스타디움 광고판의 LED 조명이 깜박이는 문제를 지적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심판은 이를 인정해 포인트를 재경기하도록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관중의 야유가 나왔고, 가우프는 결국 7-5, 6-1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면서 가우프를 향한 인종차별적 댓글이 폭주했다. 가우프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누구든 나를 싫어하거나 일어난 일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인종차별적일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가우프는 머턴스와의 경기에서 평소 같지 않은 부진을 보였다. 더블폴트를 8번이나 범하며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후 가우프는 "제가 잘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움직임이 좋지 않았어요"라며 자신의 부진을 인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온라인 악플이 정신적으로 지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으며, "휴대폰을 꺼버리고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고 대처 방식을 설명했다. 이는 선수의 경기력이 온라인 학대로 인한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국제여자테니스협회(WTA)는 가우프에게 보낸 성명에서 "코코 가우프를 향한 인종차별적 학대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제공하기 위해 연락 중"이라고 밝혔다. WTA는 또한 "테니스에는 인종차별, 차별, 학대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며 "학대 콘텐츠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스포츠계에서 온라인 인종차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기관 차원의 대응이다. 가우프는 2024년 중국 오픈 우승자이며 지난해 준결승에 진출했을 정도로 베이징에서 인기 있는 선수였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 인기도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편 머턴스는 가우프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가우프를 "놀라운 선수"라고 평가하며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9위인 머턴스는 다음 라운드에서 폴란드의 이가 슈비아테크와 맞닥뜨리게 된다. 슈비아테크는 미국의 아이바 조비치를 6-1, 6-1로 꺾으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가우프와 같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온라인 인종차별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으며, 스포츠계 전반에서 온라인 학대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