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치료 희망 열다, 국내 연구진의 신물질 발견
국내 고려대 연구팀이 루게릭병의 치료 후보물질 트리벤질아민(TBA)을 발견했습니다. 제브라피쉬 질병 모델을 이용한 실험에서 TBA는 저하된 운동능력을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시키고 신경세포 손상을 줄였으며, 기존 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은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면서 근력이 떨어지고 마비가 진행하는 질환입니다. 현재까지 완치법이 없어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큰 질환인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고려대 연구팀이 발견한 트리벤질아민(TBA)이라는 물질이 루게릭병의 주요 증상인 운동능력 저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니, 이 소식이 앞으로 환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루게릭병은 여러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있어서 치료제 개발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FUS 유전자의 변이로 인한 루게릭병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려대 연구팀은 이 점에 주목해서 제브라피쉬(얼룩말물고기)라는 작은 물고기를 이용해 FUS 변이 유전자를 가진 질병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제브라피쉬는 인간과 유전학적으로 유사해서 신약 개발 연구에 자주 사용되며, 이 모델은 기존 쥐 모델보다 질병 특징이 빠르게 나타나 많은 물질을 동시에 시험하기에 유리합니다.
연구팀은 약 300개의 생리활성 물질을 이 제브라피쉬 모델에 투여해서 효과를 시험했습니다. 그 결과 트리벤질아민(TBA)이라는 물질이 감소한 운동능력을 30% 이상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TBA를 투여한 제브라피쉬는 운동능력이 정상 수준에 가까워졌을 뿐 아니라, 신경세포 손상과 관련된 활성산소종(ROS)도 유의하게 감소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루게릭병 치료제인 에다라본은 산화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만 낮췄지만, TBA는 운동능력까지 개선했다는 것입니다.
TBA가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를 분석한 결과도 주목할 만합니다. TBA를 투여한 제브라피쉬에서는 감소했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같은 성호르몬이 정상 수준에 가까워졌습니다. 연구팀이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막자 TBA의 효과가 줄어들었으므로, 성호르몬을 비롯한 여러 생체 반응이 운동기능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향후 루게릭병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발견입니다.
다만 아직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현재 모델의 한계로 돌연변이가 없는 정상 FUS 단백질을 같은 수준으로 많이 만든 제브라피쉬와 직접 비교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나타난 이상이 FUS 돌연변이 때문인지, 단백질 자체가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진 영향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정확한 작용 과정을 규명하고 다양한 루게릭병 동물모델에서 효과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발견은 루게릭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제브라피쉬 모델은 루게릭병의 주요 특징이 빠르게 나타나고 대량의 약물 스크리닝이 가능해서, 향후 유망한 치료 후보물질을 선별하는 데 높은 활용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이라는 어려운 과제에서 국내 연구진이 보여준 성과는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