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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금리인하·대환대출까지 대신 신청…마이데이터 서비스 진화

금융당국의 AI 시대 마이데이터 발전 방안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소비자를 대신해 금리인하요구권 행사, 대환대출 신청 등을 처리하는 AI 비서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업체들은 이미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고객들이 평균 1.7회 만에 금리 인하에 성공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AI가 금리인하·대환대출까지 대신 신청…마이데이터 서비스 진화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금융당국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을 추진하면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단순 조회를 넘어 실행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8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AI 시대 마이데이터 발전 방안'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소비자를 대신해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하고 대환대출까지 신청해주는 'AI 비서' 서비스 도입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핀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소비자 금융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2년 1월 시행된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예금, 대출, 투자, 카드 내역 등 금융정보를 한곳에서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올해 7월 기준 중복 포함 누적 가입자는 약 1억8999만 명, 전송 건수는 약 1조6252억 건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현행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데이터의 전송과 조회 기능만 담당하기 때문에 실제 금융거래를 위해서는 이용자가 추가적인 탐색, 인증 절차를 거쳐 직접 금융사에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AI 발전에 따른 마이데이터 서비스 고도화 여건을 마련하고 법 개정을 통한 사업자의 업무 범위 확대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금융당국이 허용하기로 한 새로운 업무 범위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이용자 대신 금리인하요구권과 채무조정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보이스피싱 피해구제 신청, 정책자금과 대환대출 신청, 신용카드 수수료와 연회비 감면 요구, 숨은 보험금 탐색 및 청구 등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권한 대리 행사와 관련해 목적, 범위, 방법, 기한을 명시한 사전 일괄 동의는 허용하되 '서비스 제공 전반'처럼 모호한 포괄 동의는 금지함으로써 소비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현재로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대환대출 상품을 추천해도 이용자가 상품을 비교한 뒤 해당 금융사를 통해 직접 신청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모든 과정이 AI 에이전트를 통해 한 번에 이루어질 수 있다.

일부 서비스는 이미 현실화되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고, 올해 2월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에 따르면 소비자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한 번만 동의하면 사업자가 신용 상태 개선 시점을 포착해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대신 요구한다. 핀테크 업체 뱅크샐러드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전 AI 기반 '신용점수 올리기' 기능을 거치도록 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평균 1.7회 만에 금리 인하에 성공했다. 실제로 최대 연 930만 원의 이자를 절감하고 금리를 7.21포인트 낮춘 고객 사례도 있을 정도로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정부가 마이데이터 적용 분야를 확대하겠다는 기조를 밝힌 만큼 앞으로 관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 간의 경쟁력은 단순한 데이터 활용 능력을 넘어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소비자가 금융 거래 시 겪는 번거로운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개인의 신용 상태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해 최적의 금융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에이전트 기반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확산은 단순히 기술 혁신을 넘어 금융 소비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변화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