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논란이 배우 개인 위협으로…경찰 '엄정 대응' 선언
영화 '암살자(들)' 논란이 출연 배우에 대한 위협으로 확대되자 경찰이 법적 엄정 대응을 선언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배우 개인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계는 작품 비판과 개인 공격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고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출연 배우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 행위로 확대되면서 경찰이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6일 배우 유해진 등에 대한 위협 행위와 관련해 "배우에 대한 위해·협박 등에 대해서는 당연히 엄정하게 법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는 최근 보수단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어지는 배우 개인에 대한 도를 넘는 공격이 법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지난 4일 서울 성북구의 배우 유해진 자택 앞에서는 신자유연대, 벨라도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 명이 영화 제작사와 배우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이 집회가 신고 범위 내에서 특별한 문제 없이 진행됐다고 설명했지만, 문제는 집회 이후에 본격화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는 유해진에 대한 모욕적 발언과 협박성 댓글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작품 비판을 넘어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청장은 "아직 유해진씨나 소속사에서 공식적인 요청은 없고 현장에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순찰 강화나 신변 보호 등 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경찰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배우의 신변 안전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배우 유해진의 소속사인 브이에이에스티(VAST)엔터테인먼트는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영화계에서도 작품에 대한 비판과 개인에 대한 압박을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화인연대를 포함한 영화계 19개 단체는 "작품에 대한 비판과 개인에 대한 압박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영화나 광고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비판은 표현의 자유에 속하지만, 이것이 출연자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협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는 지난달 29일 '암살자(들)'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고 청장은 "관련 사건은 종로경찰서에서 배당한 상태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화 제작진에 대한 수사와 배우에 대한 위협 행위 수사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표현의 자유와 개인 보호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