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대학 대응 비판 코넬대 학생들 대규모 시위
코넬대학교 학생들이 2024년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의 부실한 대학 대응을 규탄하며 대규모 시위를 개최했다. 피해자 측은 대학과 가해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뉴욕주 법무장관이 특별 검사로 임명돼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학교 학생들이 집단 성폭행 피해자를 지지하며 대학의 부실한 대응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펼쳤다. 10월 5일 코넬대 캠퍼스에서 열린 이 시위에는 수백 명의 학생과 교수, 지역사회 활동가 등 1,000명 이상이 참여해 성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대학 행정부의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면서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의 사임을 촉구하고 캠퍼스 내 만연한 성폭력 문화를 비판했다.
시위의 배경은 2024년 10월 코넬대 내 카이파이 남학생 클럽의 회원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제인 도우'의 고발에서 비롯됐다. 당시 20세였던 피해자는 약물과 알코올에 취해진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9월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는 7명의 카이파이 회원과 클럽, 지역 바, 자신의 소속 여학생 클럽, 그리고 코넬대학교가 피고로 명시되었다. 피해자는 수주 후 경찰에 신고했고, 대학 내부 조사와 법 집행 기관의 수사가 진행되었으나 지역 검사는 형사 고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코넬대학교는 당초 자신들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주장했으나, 카이파이 클럽을 폐지하고 관련 회원들에 대해 제명과 기타 징계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 소송은 대학이 일부 가해자들에게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하는 조건으로 처벌을 경감해주려 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가 코넬대 문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혐의를 부인했으며 일부는 성적 접촉이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다른 일부는 자신들의 참여를 거부했다.
뉴욕주의 캐시 호쿨 주지사는 10월 2일 주 법무장관 레티셔 제임스를 특별 검사로 임명해 새로 재개된 형사 수사를 주도하도록 했다. 호쿨 주지사는 지역 당국이 2024년 사건을 처리한 방식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는 소셜미디어에서 '#아이엠제인도우' 해시태그 캠페인을 통해 검사가 기소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광범위한 공분이 일어난 가운데 이루어진 조치다.
10월 5일 코넬대 캠퍼스의 중앙 광장인 호 플라자에서 열린 시위는 질서 있으면서도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하나의 투쟁, 하나의 싸움"과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으며, "제인 도우를 위한 정의", "우리는 피해자를 지지한다", "논문이 아닌 감옥형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캠퍼스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대학 행정부에 대한 외부 조사를 촉구했고, 특히 코틀리코프 총장과 행정부 다른 구성원들의 사임을 요구했다.
제인 도우와 그의 변호인은 소송 제기 이후 여러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소셜미디어에서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으며, 동시에 피해자의 익명성 유지가 공정한지에 대한 논쟁도 촉발했다. 피해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 혐의자들의 명예 회복 기회를 제한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은 미국 고등교육 기관 내 성폭력 문제와 대학의 책임성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조차 성폭력 사건 처리에 있어 투명성과 엄격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