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댄 고, 美 하원 도전 "트럼프는 대통령직으로 부 늘려"
미국 매사추세츠주 제6선거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나선 한국계 댄 고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신의 부를 늘리기 위해 대통령직을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생활비 인상과 부패 척결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펼치는 한편, 민주당에도 유권자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제6선거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한국계 댄 고(41)가 11월 중간선거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심판의 장으로 규정했다. 고 후보는 5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져온 더 많은 부채와 더 높은 물가, 새로운 끝없는 전쟁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라며 강한 톤의 비판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자신의 신임투표로 규정한 가운데, 고 후보는 경제 문제와 외교 정책을 중심으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계와 레바논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고 후보는 아버지를 따라 제주 고씨 성을 사용하며, 제주도 출신의 조부는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했다. 그는 마티 월시 전 보스턴 시장 비서실장을 거쳐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 고위직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1일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약 41%의 득표율로 승리해 11월 본선 진출을 확정했으며, 공화당 마이카 퀴니 존스 후보와 맞붙을 예정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고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부를 늘리기 위해 대통령직을 이용한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의 미국은 부유층이 번영하지만 일하는 가정은 더욱 뒤처지는 곳"이라며 "이번 선거운동의 중심에는 일하는 가정의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에 맞서겠다는 한 가지 메시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는 특수이익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를 믿는다"며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 사람들이 여전히 다른 미국을 믿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생활비 대책으로는 보육비 하루 10달러 이하, 임대료는 소득의 30% 이하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고 후보가 민주당에도 쓴소리를 했다는 것이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이 민주당이 자신들이 매일 겪는 어려움에 대해 직접 이야기한다고 더 이상 믿지 않는다"며 "유권자들이 무엇 때문에 삶이 힘들어졌는지 직접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거비, 의료비, 보육비, 식비 등 가장 중요한 문제에서 실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민주당은 경청하고, 현장에 찾아가며, 성과를 내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로는 인플레이션감축법을 통한 메디케어 처방약 가격 협상과 고령층 인슐린 비용 월 35달러 제한 등을 언급하며 부분적 평가를 내렸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접근을 제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재회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고 후보는 "우리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북한 핵 프로그램이 초래하는 위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자체보다는 북핵 위협의 실질적 감소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의 독자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을 계속 강화하고 추가적인 핵 확산을 막기 위해 협력하는 동시에 외교를 추진하고 북한의 핵 위협을 줄일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자신의 한국계 뿌리가 공직관에 미친 영향을 강조했다. 그는 "70여 년 전 제 가족은 좋은 삶을 일구고 자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희망을 안고 한국과 레바논에서 미국으로 왔다"며 "공직에 대한 제 생각도 제가 섬기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 등을 비롯해 한국계 미국인의 정치적 대표성이 크게 확대된 점을 평가하면서, "한국계 미국인 사회의 이야기와 우선순위가 의사결정의 테이블에 자리를 갖게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계 뿌리와 가족이 미국에 가져온 이야기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제 선거운동을 통해 수많은 이민자 가정이 공유해온 가치와 희생, 꿈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