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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총탄 자국 굿즈 논란…메가박스 전량 폐기 결정

영화 '암살자(들)'의 오리지널 티켓 굿즈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연상시키는 총탄 자국 디자인 논란으로 불을 모으자, 메가박스가 남은 물량을 전량 폐기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극장 굿즈로까지 확대되면서 메가박스가 해당 상품의 남은 물량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역사 왜곡 공방에 이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까지 도마 위에 오르자 극장 측이 즉각 조치에 나선 것이다.

문제가 된 굿즈는 영화를 관람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제공된 소장용 오리지널 티켓이다. 흰색 종이 티켓과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투명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장을 겹치면 총탄 자국처럼 보이는 구멍이 연단과 좌석, 태극기 위에 겹쳐지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인 만큼, 이 디자인이 실제 역사적 비극을 지나치게 오락적으로 소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온라인에서는 "실제 사망 사건을 굿즈로 표현하는 게 맞느냐", "영화적 연출과 수집용 상품은 다른 문제"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메가박스는 4일 공식 입장을 내고 오리지널 티켓 디자인과 관련해 사과했다. 극장 측은 제작 과정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 일정이 촉박해 담당자들이 영화를 사전에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배급·제작사로부터 전달받은 이미지 위주로 굿즈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성격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려는 의도였지만 실제 사건이 가진 무게와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입장이다.

메가박스는 이미 개봉 당일 대부분 배포된 티켓을 제외하고 남아 있는 물량은 더 이상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남은 수량은 모두 폐기할 예정이며, 향후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했다. 극장 측은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굿즈를 제작할 경우 사회적·윤리적 영향을 사전에 검토할 수 있는 내부 절차를 마련하고, 제작 단계에서부터 보다 세밀한 검증을 거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암살자(들)'은 개봉 이후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설정을 두고 일부 정치권과 단체에서는 역사 왜곡 문제를 제기했으며, 제작진은 실제 사건과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일 뿐 특정 인물을 배후로 단정한 작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후 중국 자본 유입설, 출연 배우를 향한 비판, 자택 앞 집회 신고 등 영화 밖 논쟁도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흥행은 이어지고 있다. '암살자(들)'은 논란 속에서도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극장가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극장 굿즈 폐기 결정이 향후 영화의 흥행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