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양궁, 한국의 아시안게임 8연패 저지…역사적 금메달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인도가 한국을 5-3으로 격파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7대회 연속 우승을 저지한 이번 승리는 인도 양궁의 국제 무대 부상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 됐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인도가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인도는 아니키타 바카트, 키르티 샤르마, 쿰쿰 모호드로 구성된 팀으로 한국의 강채연, 오예진, 이윤지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5-3(각 세트 점수 54-54, 56-56, 55-51, 54-54)으로 승리했다. 이는 한국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7대회 연속으로 획득해온 금메달의 8연패를 저지한 사건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했다면 여자 리커브 단체전 8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을 것이었지만, 인도의 돌풍에 절대강자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인도 언론은 이번 결과를 극도로 흥분하며 보도했다. 인도 주요 신문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금메달 확보! 인도 여자 리커브 양궁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한국을 격파했다"는 대제목으로 이 경기를 크게 다뤘다. 해당 매체는 "한국은 세계 챔피언이며 올림픽에서 10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강호다. 이러한 한국을 상대로 거둔 인도의 승리는 단순한 금메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어려운 바람 조건 속에서도 인도 선수들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한국의 요새를 무너뜨렸다"고 흥분 어린 톤으로 전했다. 인도 언론의 반응은 단순한 우승 기쁨을 넘어 자국 양궁이 국제 무대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경기 진행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넘쳤다. 1세트에서 양팀은 동점인 54점을 기록했고, 2세트에서도 각각 56점을 쏘아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승패의 흐름은 3세트에서 극적으로 변했다. 한국이 연속으로 8점을 기록하는 등 미스를 범하며 52점에 그친 반면, 인도는 55점을 기록하며 세트를 빼앗았다. 이로써 인도는 세트스코어 4-2로 앞서가며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결정적인 4세트에서도 긴장은 계속됐다. 한국이 54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인도도 54점을 쏘아 동점을 이뤘다. 특히 키르티 샤르마의 첫 번째 화살은 초기에 8점으로 판정됐다가 이후 9점으로 정정되면서 인도의 추격을 도왔다. 결국 4세트는 무승부로 끝났고, 인도가 세트스코어 5-3으로 역사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인도의 승리는 단순히 한 경기의 결과를 넘어 국제 양궁 판도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특히 17세의 신예 쿰쿰 모호드의 활약이 눈에 띈다. 모호드는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한국의 오예진을 격파하고 정상에 올라 대회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인도 언론은 모호드가 시니어 국제 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단체전과 개인전 양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점을 강조하며, 이것이 인도 양궁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모호드와 같은 젊은 세대의 등장은 인도 양궁이 단순한 일시적 성공을 넘어 지속적인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인도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를 자국 양궁의 성장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이 오랫동안 지켜온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단체전의 정상 자리를 인도가 빼앗았다는 점은 세계 양궁 무대에서 새로운 강자가 출현했음을 의미한다. 인도는 한국의 독주를 저지하고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으며, 세계 양궁의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더욱이 모호드 같은 17세 신예까지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인도 양궁은 이제 올림픽 금메달까지도 염두에 두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의 양궁 패권에 종지부를 찍고 인도 양궁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