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국제

우크라 종전 협상에서 러 석유재벌 자산 거래까지…트럼프 측근들의 이해충돌 논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 에너지 기업 루코일의 수백억 달러 규모 해외 자산 매각을 논의했으며, 유력 인수 후보에 트럼프 측근들과 사업 관계가 있는 인물들이 포함되어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 기업인 루코일의 수백억 달러 규모 해외 자산 매각 문제까지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5일 크렘린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루코일 자산 매각 거래를 성사시켜 달라고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외교 협상과 민간 사업이 얽히는 구조로, 트럼프 측근들의 이해충돌 우려를 낳고 있다.

루코일은 러시아의 최대 규모 석유 회사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이후 국제 제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루코일이 세계 각지에 보유한 유전과 정유시설, 주유소 등 광범위한 에너지 인프라다.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자산 매각을 통해 러시아가 미국과 다시 사업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안으로 제시했으며, 미국 측도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과 국제 에너지 가격 인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거래 추진에 응하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루코일 자산 인수의 유력 후보는 미국의 억만장자 토드 보얼리가 이끄는 투자자 연합이다. 이 연합에는 카타르의 사업가 무타즈·라메즈 알카야트 형제와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인사인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통제하는 아부다비 투자펀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물들과 이미 복잡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알카야트 형제는 쿠슈너와 이방카 트럼프가 추진하는 알바니아 고급 리조트 사업의 파트너로 알려져 있으며, 셰이크 타눈은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회사 월드리버티파이낸셜과 쿠슈너가 설립한 사모펀드에 모두 투자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미국의 외교정책과 트럼프 측근들의 개인 사업 이익이 얽히는 이해충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국제 협상이라는 공적 책무가 진행되는 와중에 협상 담당자들과 사업적으로 연결된 인물들이 거대한 자산 거래의 인수자로 참여하게 될 경우, 국익과 개인 이익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위트코프나 쿠슈너가 이번 거래로 직접적인 금전적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으며, 현재까지 두 사람이 거래에서 직접적인 수익 배분을 받기로 한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루코일 자산 매각 거래는 아직 최종 확정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루코일과 인수 컨소시엄 간의 합의뿐 아니라 미국 정부와 러시아 크렘린의 공식 승인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루코일의 해외 자산이 시장에 나온 이후 다수의 잠재적 인수자들이 관심을 표현했지만, 국제 제재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최종 거래로 진행되지 못했다. 향후 이 거래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협상의 진전 상황과 국제 정치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