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년 만에 도심 대규모 집회…'이재명 정권 심판' 외쳐
국민의힘이 3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당 차원의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어 '이재명 정권 심판'을 외쳤다.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만의 도심 집회로, 지도부는 DMZ 지뢰 폭발 사건 대응과 검찰청 폐지를 집중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3일 개천절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당 차원의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만에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이번 집회는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라는 명칭으로 진행됐으며,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직접 참석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민생파탄 사법파괴 이재명 아웃' 등의 손팻말을 들고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집회에서 여러 현안을 집중 공략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달 21일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이 사건으로 육군 25사단 수색대대장을 포함한 3명이 다쳤으며, 대대장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이를 '불의의 사고'로 표현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끝내 북한 지뢰를 북한 지뢰라고 말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사과를 촉구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에 나서기 바란다"며 "김정은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검찰청 폐지에 대한 비판도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장동혁 대표는 "중수청장도 없고 유치장도 없고 전산망도 없다"며 신설 기구들의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 경찰청장, 공소청장, 중수청장 전부 공석"이라며 "준비도 없이 검찰청부터 없앤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민전 의원은 더욱 강한 표현으로 "검찰이 문을 닫으면 가장 좋아할 사람들은 도둑놈, 사기꾼, 살인자"라고 주장했다. 다만 새로운 수사 체계에서도 경찰과 중대범죄수사청이 수사를 맡으며, 공소청은 보완수사와 불송치 사건 재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도 이어졌다. 장동혁 대표는 "공소취소하는 순간 이 정권은 끝이 날 것"이라며 "공소취소의 공 자라도 나오는 순간 국민 저항의 불길이 이재명 정권을 불사를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 작은 불씨를 오늘 이 순간부터 활활 타오르는 들불로 만들어 청와대에 앉아 있는 이재명 반드시 끌어내리자"며 "이재명의 남은 임기가 너무 길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참석자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으나, 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에게는 일부 참석자가 욕설과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집회에 즉각 반발했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장외집회로 민심을 얻을 수는 없다"고 지적하며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 제1야당이 거리로 나서는 것이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불의의 사고' 표현에 대해 "부상 장병과 가족을 위로하는 맥락"이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이번 집회는 정부의 안보 대응과 사법 개혁에 대한 야당의 강한 불만을 드러낸 동시에, 현 정부를 향한 정치적 공세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