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부캉이' 그물 뚫고 되돌아와…구조 작업 난항
부산 북항친수공원의 상어 '부캉이'가 구조 당국이 설치한 50미터 길이의 대형 그물을 단 하루 만에 뚫고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2차 구조작업이 실패하면서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으며, 부캉이 출현 이후 공원 누적 방문객은 70만명을 넘어섰다.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가 구조 당국의 노력을 무색하게 했다. 부산해양경찰서와 관계 당국이 설치한 대형 그물을 단 하루 만에 뚫고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는 열흘 이상 친수공원에 머물러 있는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던 2차 구조작업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의미한다. 구조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구조 당국은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기 위해 친수공원 제4 보도교 인근에 길이 50미터, 높이 6.8미터 규모의 대형 그물을 펼쳤다. 바다와 더 가까운 제6 보도교 방향으로 그물을 끌며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렸고, 부캉이가 더 이상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당국은 수로 출구에서 약 100미터 안쪽 지점에 그물을 고정하고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이렇게 설치된 그물은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 방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부캉이는 그물 주변을 배회하며 틈을 찾는 행동을 계속했고, 결국 3일 낮 12시경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현재 부캉이는 원래 자주 출몰하던 제4 보도교와 제5 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날의 구조작업으로 거둔 성과마저 하루 만에 무산되었음을 의미한다.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당초 개천절 연휴(3∼5일) 동안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가는지를 지켜볼 계획이었으나, 이제 그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구조 당국의 어려움은 부캉이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서 비롯된다. 상어가 인공적으로 설치된 그물을 넘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바다로 나가려는 의지가 약해 보인다는 점이 문제다. 부캉이가 친수공원의 수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발적으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어가 한 번 적응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의욕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부캉이의 출현은 부산 북항친수공원을 명소로 변모시켰다. 3일 오전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변 산책로는 이른 시간부터 바다를 응시하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이 공원의 누적 방문객은 70만명을 넘어섰다. 부산시설공단 등 관계 기관은 개천절 연휴 기간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캉이의 구조 문제가 장기화될수록 시민 안전 관리와 공원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