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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유도·태권도 부진, 아시안게임 금메달 40개 목표 '위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양궁·유도·태권도 등 전통 강세 종목에서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며 금메달 40개 목표 달성이 위험해졌다. 현재 33개에 머물러 있어 남은 일정에서 최소 7개 이상의 금메달이 필요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전통적 강세 종목인 양궁, 유도, 태권도에서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금메달 40개 이상이라는 목표 달성이 위험한 상황에 빠졌다. 10월 2일 대회 일정상 '골든데이'로 꼽혔던 이날, 한국 선수단이 기대했던 세 종목에서 금메달 1개(양궁 남자 단체전)만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현재까지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은 33개로, 최소 목표인 40개에 도달하려면 남은 일정에서 7개 이상의 금메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큰 충격은 양궁에서 나왔다. 강채영, 이윤지, 오예진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세트 점수 3-5로 패배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는 1998 방콕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7회 연속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 여자 양궁의 28년 만의 좌절이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강채영과 김제덕 조는 중국에 0-6으로 완패하며 동메달만 차지했다. 다만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으로 구성된 남자 단체전에서만 인도를 5-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양궁 종목의 자존심을 지켰다. 양궁이 리커브 단체전 3개 종목에서 기대했던 '싹쓸이'는 실현되지 못했고, 최종적으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의 성적표에 머물렀다.

유도 종목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현지는 여자 78킬로그램 초과급 결승에서 중국의 니우린산에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을 수확했고, 김민주는 여자 78킬로그램급에서 일본의 스기무라 미즈키와의 접전 끝에 반칙패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유도의 간판인 김민종도 남자 100킬로그램 초과급에서 동메달만 차지했다. 한국 유도는 전날 허미미가 여자 57킬로그램급에서 따낸 금메달 1개를 포함해 개인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기록했으며, 개인전에서 금메달 3개 이상을 목표로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태권도도 첫날 겨루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남자 58킬로그램급 안향식과 여자 67킬로그램급 곽민주가 준결승에서 나란히 탈락해 동메달 2개만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버추얼 태권도에서도 안향식이 첫 경기에서 탈락의 쓴맛을 봤다. 한국이 믿었던 세 종목에서 의미 있는 메달들을 추가했지만, 대회 막판 무더기 금메달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했던 강세 종목들의 부진은 전체 메달 전략에 적신호를 켰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40~45개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현재 33개에 머물러 있다. 남은 일정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마지막 날인 3일 하루 동안 7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해야 한다. 다행히 희망을 걸어볼 종목들이 남아 있다. 양궁은 3일 남녀 리커브 개인전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유도는 남녀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사냥할 예정이다. 태권도도 겨루기 4개 체급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으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57킬로그램급 금메달리스트 김유진과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남자 68킬로그램급 문진호 등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남자 골프에서도 최대 2개의 금메달을 바라본다. 현재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김주형이 개인전과 단체전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면 선수단의 막판 금메달 레이스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마지막을 장식할 남자 축구는 3일 오후 7시 30분 일본과의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랐으며, 일본을 꺾으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양궁 남녀 개인전 2개, 유도 혼성 단체전 1개, 태권도 2개, 남자 골프 개인·단체전 2개, 남자 축구 1개 등 계획대로 풀린다면 최대 8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다. 현재 33개에 8개를 더하면 금메달 41개로 선수단이 내걸었던 40~45개의 목표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이 어긋날 경우 금메달 40개 달성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무더기 금메달을 기대했던 2일의 '골든데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한국 선수단의 목표 달성 여부는 결국 마지막 날까지 지켜봐야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