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팀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 단체전 금메달로 한국 양궁 자존심 살렸다
한국 남자 양궁 단체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인도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혼성 단체전이 은·동메달에 그친 상황에서 남자 단체전의 금메달로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한국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은 2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인도를 세트스코어 5-1(56-56 57-50 56-54)로 제압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이는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이우석과 김제덕이 같은 종목에서 2연속 금메달을 따낸 쾌거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양궁팀에게 특히 의미 있는 성과다. 앞서 진행된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에 그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못 따낼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남자 단체전의 금메달 획득으로 한국 양궁은 대회를 통해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우석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3연패, 4연패, 5연패까지도 계속 도전할 생각이고 이 멤버 그대로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 선수의 호흡이 이렇게 완벽하게 맞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명확한 목표의식과 신뢰가 있었다. 이우석은 "서로의 목표가 정확히 같기 때문"이라며 "셋 다 목표 설정이 뚜렷했고, 경기를 할 때마다 우리가 노력해온 과정을 생각하자, 결과론으로 생각하지 말자고 항상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김우진은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발전에서 꼭 우리가 뽑혀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각자 한계치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면 또 언젠가는 만나지 않을까"라고 했다. 세 선수는 2024 파리 올림픽부터 지난해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3연속 메이저 국제 대회 단체전에서 합을 맞췄으며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각 선수가 보여준 개인적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김제덕은 남자 개인전 16강 탈락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이라는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남자 단체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김우진은 "이 경기장에서 분 바람은 내가 경험한 경기장 중 상위 3곳 안에 들 정도였다"며 "오늘 금메달의 일등공신은 김제덕 선수다. 제덕 선수의 데이터로 우리가 이 경기장의 바람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제덕은 "솔직히 혼성 단체전에서는 초보적인 실수가 많았다. 그래도 실수는 한 번으로 끝내고 두 번 반복하진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남자 단체전을 준비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인 김우진에게 이번 금메달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에 따낸 단체전 금메달이기 때문이다. 김우진은 "그래서 이번 메달이 굉장히 뜻깊다. 16년 동안 2번밖에 못 땄으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우석은 3일 개인전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개인전 은메달, 항저우 대회 때는 동메달을 땄다. 남아있는 자리가 하나 있지 않나"며 "이번 개인전도 열심히 준비했고 어렵게 올라온 만큼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양궁팀의 연속 우승 행진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