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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아시안게임 남자 크리켓 결승 첫 대면

인도가 스리랑카를 압도적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남자 크리켓 결승에 진출했다. 파키스탄도 방글라데시를 격파하며 결승 무대에 올라 두 나라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크리켓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양국 간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악수 거부 논란이 경기 후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아시안게임 남자 크리켓 T20 토너먼트 금메달 결정전에서 처음으로 맞붙는다. 인도는 1일(현지시간) 일본 코로기 애슬레틱 파크에서 스리랑카를 124런 차이로 압도적으로 꺾으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슈레야스 아이어 주장이 이끄는 인도 T20 대표팀은 170런의 목표를 제시한 후 스리랑카를 9.5이닝에 45런에 그치도록 제한했다. 이는 아시안게임 크리켓 역사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처음으로 대륙 대회 결승 무대에서 만나는 의미 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압승은 스리랑카의 완전한 붕괴 속에서 이루어졌다. 인도의 빠른 볼 투수 자스프릿 범라가 처음 5개 볼에서 2개 위켓을 탈취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범라는 신에스 자야와르데나를 레그 비포 위켓(lbw)으로 아웃시키고 3번 타자 소한 데 리베라를 캐치로 잡아냈다. 스리랑카는 2런에 3개 위켓을 잃으며 경기 초반부터 무너졌다. 개막 타자 라싯 크루스풀레가 어이없는 싱글 런을 시도하다 런아웃되었고, 이후 추가로 2개의 런아웃이 발생했다. 4번 타자 누와니두 페르난도가 15런으로 스리랑카의 최고 득점자였을 정도로 타선이 완전히 마비되었다. 좌완 스피너 아비셰크 샤르마는 5개 볼에서 2-2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스리랑카는 따뜻하고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인 저항을 펼치지 못했다.

인도는 타석에서도 상대적으로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산 키산이 46개 볼에서 80런의 무패점수로 타선을 이끌었고, 개막 타자 바이바브 수리야반시가 38런을 추가했다. 인도는 스리랑카가 설정한 170런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며 금메달 결정전 진출을 확실히 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준결승에서 방글라데시를 6개 위켓 차이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습한 그라운드 때문에 경기가 13이닝씩으로 단축된 가운데, 파키스탄의 압둘 사마드가 15개 볼에서 무패 30런을 기록하며 승리를 주도했다. 방글라데시의 토화이드 흐리도이가 42런을 기록했지만 파키스탄의 좌완 스피너 수피안 모킴이 3-26의 성적으로 공격을 억제했다.

이번 결승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정치적 긴장이 반영된 경기로 주목된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외교적 갈등이 크리켓 경기장까지 확산되면서 악수 여부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아시아컵 경기에서 수리야쿠마르 야다브 인도 주장과 선수들이 파키스탄 선수들과의 악수를 거부했으며, 파키스탄 내무장관이기도 한 아시아 크리켓 위원회 회장 모신 나크비로부터 트로피를 받기를 거절했다. 여자 크리켓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었다. 지난 2025년 여자 월드컵과 올해 초 여자 T20 월드컵, 그리고 여자 아시아컵에서도 두 팀은 악수를 피했다. 특히 지난달 아시아컵 결승에서 우승한 인도 여자팀이 나크비로부터 트로피를 받기를 거절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크리켓 종목 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프가니스탄과의 결승전이 비로 인해 취소되자 순위 규칙에 따라 금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있다. 여자 부문에서는 인도가 금메달을 방어했으며 스리랑카가 은메달, 파키스탄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4강전까지 모두 진출한 팀들은 국제 순위에 따라 준결승에 오른 것으로, 폭우로 인해 모든 8강전이 취소된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이제 모든 시선은 남자 T20 결승전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경기 후 두 팀 간의 악수 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