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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 확산…배우들까지 악플 피해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되면서 출연 배우들이 온라인 악성 댓글 피해를 입고 있다. 허진호 감독은 배우들의 고충을 언급하며 영화는 극영화이며 특정 인물을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되면서 출연 배우들이 온라인 악성 댓글의 피해를 입고 있다. 허진호 감독은 최근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들의 고충을 직접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영화의 정치적 논쟁이 제작진을 넘어 배우들의 개인 활동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프로 한 '암살자(들)'은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 주요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다. 영화 공개 이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되었고, 일부 의원들은 상영 중단과 제작진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정치적 갈등으로 확대되었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SNS와 광고 채널까지 비판성 댓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연 배우 유해진이 모델로 출연한 버거킹 공식 유튜브 광고 영상에서는 댓글 기능이 차단되었으며, 온라인에서는 일부 네티즌들이 유해진의 영화 출연을 문제 삼아 광고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극 중 사회부 기자 역할을 맡은 이민호의 SNS에도 비판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고, 영화에 추천사를 남긴 다른 배우들의 SNS도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다. 허진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이렇게 폄하될 줄은 몰랐다"며 "배우들도 지금 어떻게 보면 되게 힘들어한다"고 토로했다.

허진호 감독은 영화를 둘러싼 여러 비판이 구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였다', '북한 영화를 따라 했다', '김정일이 사과했다'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세 개가 다 다른 이야기"라며 혼동된 주장들을 지적했다. 특히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해석에 대해 "저도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이라고 시켰다는 내용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명확히 부인했다. 감독은 "그건 모순되고 개연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영화 제작 과정에서 MBC의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 다양한 자료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암살자(들)'이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기록,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토대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제작진 측은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극 중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거나 특정한 정치적 목적으로 제작한 작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계속해서 영화의 역사 왜곡을 문제 삼고 있으며, 조은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는 허진호 감독 등의 국정감사 출석 필요성을 제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영화 불매운동까지 언급하며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의 자유와 정치적 책임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배우들이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면서 개인의 활동과 평판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은 문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화의 예술적 표현의 자유와 역사적 정확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맞출 것인지, 그리고 정치적 비판이 배우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향후 중요한 논의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