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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쿠라시 한국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김민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쿠라시 여자 87킬로그램 초과급 결승에서 스류리링을 5-0으로 완승하며 한국 쿠라시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스포츠클라이밍의 이도현과 천종원은 볼더링 남자부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양궁 김제덕은 남자 개인전 16강에서 탈락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쿠라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김민영(한국체대) 선수가 29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간에서 열린 여자 87킬로그램 초과급 결승전에서 스류리링(대만)을 5-0으로 완승하며 한국 쿠라시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이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쿠라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이 처음으로 이룬 금메달 성과로, 종목의 한국 발전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다.

쿠라시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씨름에서 발전한 격투 종목으로, 유도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바닥에서 상대를 누르거나 조르고 꺾는 기술은 금지되며, 오직 선 자세에서 상대를 메치는 기술로만 승부를 가리는 것이 특징이다. 국제 무대에서는 종주국 우즈베키스탄이 절대적인 강세를 보여왔으며, 한국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90킬로그램급 김민규가 은메달, 남자 90킬로그램 초과급 정윤종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점진적으로 실력을 키워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78킬로그램급의 모수민(한국체대)도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쿠라시가 다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민영 선수는 2025년과 2026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연속으로 정상에 올라 이 체급의 최강자임을 입증해왔다. 이번 아시안게임 제패는 그러한 실력을 국제 무대에서 확실히 증명한 결과다. 대회 진행 과정에서 김민영은 16강과 8강에서 '할랄'(한판)로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는 카자흐스탄의 강호 아라일림 셰게노바를 상대로 '찰라'(유효) 1점으로 1-0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에서는 상대 선수를 압도하며 '욘보시' 1개를 획득해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러한 경기 운영은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강한 정신력을 갖춘 선수임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한편 한국의 스포츠클라이밍 대표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도현(서울시청)과 천종원(대구시체육회)은 볼더링 남자부 준결승에서 각각 99.7점과 74.7점을 획득해 1위와 6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이도현은 준결승에서 4개 과제를 모두 완등하며 월등한 기량을 과시했다. 볼더링은 인공 암벽에 퍼즐처럼 복잡하게 설치된 고난도의 홀드를 오르는 종목으로, 한국 남자 클라이밍의 대표 주자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다만 한국 양궁팀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에서 김제덕(예천군청) 선수가 인도의 니라즈 차우한과의 16강전에서 세트 점수 4-6으로 패배하며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는 한국 양궁이 전통적인 강세 종목임을 감안할 때 예상 밖의 결과로, 향후 진행될 경기에서의 만회가 주목된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한국 선수단에게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고르게 거두는 다양한 성과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 종목의 경쟁력 재평가와 함께 향후 국제 경기력 향상의 기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