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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로 극복한 사격 실수…양지인 0점 처리도 은메달 획득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양지인의 격발 지연 실수를 봉서린의 5연속 10점 명중이 극복하며 한국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모수민은 쿠라시 여자 78㎏급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격 여자 25m 권총 단체전 팀이 동료의 실수를 극복하고 귀한 은메달을 획득했다. 28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봉서린, 양지인, 오예진으로 구성된 한국팀은 합계 1735점(엑스텐 65개)을 기록해 중국(1743점)에 이어 은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대만은 1734점으로 3위에 올라 한국과 대만의 격차는 단 1점에 불과했으며, 이는 극도로 접전이었던 경기를 보여준다.

사건의 발단은 파리올림픽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인 양지인의 예상치 못한 실수였다. 양지인은 전날 열린 완사(정확사격) 점수에서 292점으로 개인전 선두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28일 단체전 속사(빠른 사격) 구간에서 21번째 발을 쏘는 과정에서 제한 시간을 초과하면서 0점으로 처리되는 뜻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양지인은 속사에서 283점에 그쳤고, 최종 575점으로 개인전 본선 17위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친 양지인은 눈물을 흘리며 "같이 준비한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었던 이 위기의 순간에 맏언니 봉서린이 견고한 멘탈과 뛰어난 실력으로 팀을 구해냈다. 봉서린은 속사 첫 10발에서 98점을 기록한 뒤 다음 5발에서 47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어진 5발을 모두 10점 만점에 꽂아 50점을 완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마지막 10발에서도 97점을 기록하며 속사 292점을 완성했고, 완사 289점을 더해 총 581점(엑스텐 14개)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봉서린의 활약은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전 결선에 진출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오예진은 579점(엑스텐 24개)으로 개인전 본선 10위에 자리했다.

봉서린의 5연속 10점 명중은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팀 전체의 은메달 획득을 가능하게 한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이 기록한 1735점은 2점 차이로 중국에 뒤졌지만, 만약 봉서린이 이 구간에서 흔들렸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봉서린은 개인전 결선에서는 11점에 그쳐 최종 8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단체전에서 보여준 팀플레이와 집중력은 한국 사격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이는 개인의 실수를 팀 동료가 극복해내는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드러낸 순간이었다.

한편 한국의 다른 종목들도 메달 경쟁에서 성과를 냈다. 쿠라시 여자 78㎏급에서 모수민은 우즈베키스탄의 포키자혼 카몰디노바에게 0-10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쿠라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던 모수민은 종주국인 우즈베키스탄의 벽을 넘을 수 없었으나, 준결승까지 강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세팍타크로 여자 더블에서도 한국이 베트남에 0-2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이는 2010 광저우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의 메달 획득이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준결승에서 카타르에 30-3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9일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