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폭발 사고, 1차·2차 연쇄 폭발로 18명 중 3명 중상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신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발생한 지뢰 폭발로 1차·2차 연쇄 폭발이 일어나 작전 병력 18명 중 3명이 중상을 입었다. 군은 손곡괭이로 땅을 긁으며 20미터를 탈출해 헬기로 긴급 후송했으며, 현재 15명은 퇴원하고 3명만 입원 중이다.
합동참모본부가 28일 공개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의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는 군사분계선 이남 10여 미터 지점에서 신규 수색로 개척 작전을 마치고 철수하려는 순간 발생했다. 탐지조, 지휘조, 작전지원조 등 18명으로 구성된 수색 병력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지뢰 매설 지역을 조사하기 위해 약 200미터를 전진한 끝에 비극적인 사고를 맞이했다. 합참 양진혁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탐지조의 3번째에 위치한 공병 중사가 철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을 내딛는 순간 1차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1차 폭발 직후 상황은 더욱 긴박했다. 사고 당시 수색대대장은 쓰러진 공병 요원에게 즉시 다가갔으나, 대대장이 1차 폭발로 인한 이명 증상으로 웅크린 상태로 대기하던 인원을 지나치자마자 2차 폭발이 발생했다. 양 부장은 "대대장이 쓰러진 공병 요원에게 '괜찮아?'라고 소리치면서 신속하게 뛰어서 접근하고 있었다"며 당시의 긴급한 상황을 전했다. 이 2차 폭발로 수색대대장과 공병 중사가 중상을 입게 되었으며, 다른 인원들도 피해를 입었다. 연쇄 폭발의 위험성이 현실화되면서 생존한 병력들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져야 했다.
부상자 구출 과정은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사고 현장의 수색 병력들은 먼저 대대장 등에 대한 지혈 등 응급조치를 실시한 후, 무릎을 꿇고 손곡괭이로 탐침을 하며 안전 지역으로의 퇴출로를 확보했다. 양 부장은 "필요한 지역은 탐침하고 조심스럽게 긁어내가면서 약 20미터를 전진하여 안전 지역이 확보된 이후 퇴출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매설된 지뢰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극도의 긴장 속에서 이루어진 구조 작업이었다. 중상을 입은 수색대대장의 경우 2인1조로 안고 이동하다가 들것이 도착한 후에는 인원을 교대해 사고 지점으로부터 200여 미터 떨어진 헬기 호이스트 지점으로 후송했다.
헬기를 통한 긴급 후송은 매우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군은 메디온 의무후송헬기 3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했으며, 중상을 입은 수색대대장과 공병 중사는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 헬기에 탑승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었던 나머지 작전 병력도 일반전초 철책 지역까지 이동한 뒤 헬기 2대로 국군수도병원에 후송되어 정밀검진을 받았다. 당시 이동로가 수풀이 우거진 데다 호이스트 지점까지 경사가 있어 부상자 후송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으며, 후송을 마쳤을 때 작전 병력 대부분이 탈진 상태였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현재 부상자들의 상태는 다소 호전되고 있다. 작전 병력 18명 가운데 15명은 이미 퇴원했으며, 중상자 2명과 경상자 1명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양진혁 작전부장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위기상황 대응 능력과 전우애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군 병력들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사고는 비무장지대의 지뢰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건으로, 향후 DMZ 작전 시 더욱 강화된 안전 절차와 지뢰 탐지 기술의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