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군 지뢰로 확정 시 상응 조치"…DMZ 폭발사고 중간발표
군 당국이 서부전선 DMZ 지뢰 폭발 사고의 원인을 북한군 지뢰로 판단했다. 국군 지뢰 매설 기록 부재, 국과수 감정 결과, 현장 진술 등을 근거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으며, 최종 판정 시 상응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군 당국이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합동참모본부 합동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 팀장인 권대원 합참차장은 28일 국방부에서 진행한 합동현장조사 중간발표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군 당국은 최종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이 북한군의 지뢰로 판명될 경우 "합당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군 당국이 북한군 지뢰 추정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국군의 지뢰 매설 기록 부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1차 감정 결과, 그리고 현장 작전 인원의 진술이다. 권 차장은 "해당 지역에 아군의 지뢰 매설 기록은 없고, 북한군이 인근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흔적이 2025년 9월에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과수의 1차 감정 결과에서 갈색 이물질이 검출되고 철제 파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폭발 원인은 아군 지뢰가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소장)은 아군 지뢰와 북한군 지뢰의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아군 지뢰는 폭발 시 철제 파편이 다량 발생하고 살상 반경이 약 20미터 이상인 반면, 이번 사고의 폭발 원인 물체는 철제 파편이 없고 갈색 이물질만 있으며 살상 반경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 부장은 "이러한 특징들을 고려하면 아군 지뢰는 아니며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현장 작전 인원들의 진술도 북한군 지뢰 판단을 뒷받침한다. 권 차장은 "1차 폭발 지점 약 1미터 인근 지점에서 갈색의 북한군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가 발견됐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폭발 지점의 화구 및 폭발화염 형태, 피해 장병의 부상 정도, 작전 인원의 진술 등을 통해 북한군의 지뢰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권 차장은 지뢰 폭발이 총 2발이었으며 추가로 1발을 발견했다는 진술을 근거로 원점 일대에는 총 3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폭발 지점에서 약 1미터 이격된 지점에서 발견됐다는 지뢰 1발은 최종조사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51분 서부전선 DMZ 군사분계선(MDL) 이남 10여 미터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육군 25사단 소속 장병들은 DMZ 내 수색로 개척 작전을 진행 중이었으며, 사고로 간부 2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다쳤다. 권 차장은 군의 피해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정되면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명확히 했다. 군 당국과 유엔사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째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최종 조사 결과는 군 당국이 유엔사와 함께 평가한 후 발표할 예정이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같은 날 국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최근 매설한 지뢰로 확인될 때는 "합당하고 상응하는 대응과 조치가 필요하고 그렇게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군 당국이 최종 판정 결과에 따라 북한의 지뢰 매설에 대해 적절한 수준의 대응을 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