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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7일 계획' 미국이 거절...호르무즈 해협 협상 교착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을 조건으로 미국에 제시한 '7일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절로 막혔다. 양국은 제재 해제와 핵 비확산을 둘러싸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나, 중재국을 통한 협상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란의 '7일 계획' 미국이 거절...호르무즈 해협 협상 교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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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을 조건으로 미국에 제시한 '7일 계획'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절로 벽에 부딪혔다. 그러나 이란이 중재국을 통한 외교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은 만큼, 향후 협상의 전개에 따라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기자단을 만나 "내가 이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직접 밝혔으며, "이란은 큰 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에 해협을 즉시 개통하는 합의를 원하고 있고, 나도 합의는 좋아하지만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양국 간 갈등이 어느 정도 심화되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보다 하루 앞선 25일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이란은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7일 계획'을 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이제 선택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제안한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동결된 자금 반환,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적대 행위 중단 등 이란이 요구하는 조치들을 취할 경우, 해협의 통항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제안을 수용하면 4~5일 이내에 필요한 조치들을 이행할 수 있으며, 6일째에 해협을 개방하고, 7일째에 양국이 합의한 의제에 관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빠른 시간 내에 현안을 해결하려는 이란의 의지를 드러내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양국의 입장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조건과 이행 순서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은 여전히 의견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핵 비확산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대립은 단순한 협상 전술의 차이를 넘어, 양국이 상대방을 얼마나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 입장에서는 제재를 먼저 해제했을 때 이란이 실제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고, 이란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먼저 해협을 개방했을 때 미국이 약속한 제재 해제를 이행할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의미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수로다. 해협이 폐쇄되거나 통항이 제한되면 글로벌 유가가 급등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 협상은 단순히 미국과 이란 간의 양자 문제를 넘어 국제 경제 질서와도 직결되어 있다. 중동 지역의 불안정이 심화될수록 유가는 오르고, 이는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국제사회는 미국과 이란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이 카타르라는 중재국을 통해 협상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전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는 현재의 조건과 순서를 거절한 것이지, 협상 자체를 완전히 거부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조건을 재협상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으며, 특히 이행 순서를 조정하거나 상호 검증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국의 상호 불신이 깊은 만큼,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앞으로 며칠간의 외교 움직임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