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한국 야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슈퍼라운드 0-5 패배를 설욕한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5연패에 성공했으며, 병역 미필 선수 16명은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자격을 얻었다.
한국 야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5연패에 성공했다. 27일 도요하시 시립 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슈퍼라운드에서 당한 0-5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프로 선수의 참가가 허용된 1998 방콕 대회 이후 한국 야구는 2006 도하 대회 동메달을 제외하고 모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독점해 왔으며, 이번 우승으로 그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치밀한 전술을 펼쳤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김주원과 박준순을 1, 2번 테이블 세터에 배치해 일본의 선발 히구치 신을 초반부터 공략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 두 선수는 대회 진행 과정에서 5할 이상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감독의 기대는 충분했다. 한국은 2회초 윤동희의 2루타와 문현빈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따냈지만, 이후 여러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 초반을 답답하게 풀어갔다. 히구치를 상대로 1사 만루 기회를 놓쳤고, 3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도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선발 곽빈은 공격이 도와주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투구력을 선보였다. 비가 계속 오는 악조건 속에서 강속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으며 일본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압박했다. 조별리그 대만전에서 6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의 호투를 펼친 곽빈은 이번 결승전에서도 일관된 집중력을 유지했다. 5회말 무사 2루의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3타자를 빈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다만 7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사토 유키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등판한 조병현이 위기를 잘 막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다시 한국으로 돌렸다.
경기의 전환점은 8회초에 찾아왔다. 한국 야구가 전통적으로 8회에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해 왔듯이, 이번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지찬의 2루타, 조형우의 희생번트, 김주원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3루 상황에서 김도영이 유격수 내야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문보경이 중전 안타를 내며 3-1로 앞서갔다. 한국은 8회말 1사 2루에서 박영현을 투입해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게 했고, 결국 그 신뢰는 우승으로 보답받았다.
이번 금메달은 병역 미필 선수들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다. 대표팀 24명 엔트리 중 병역 미필자는 16명으로, 이들은 앞으로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34개월간 해당 종목으로 복무할 수 있게 됐다. 곽빈을 비롯해 문보경, 조병현, 박영현 등은 이미 항저우 대회 금메달로 같은 혜택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우승으로 '형들'이 힘을 내자 '동생들'도 함께 웃을 수 있었다. 한국 야구는 이제 아시안게임의 진정한 지배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으며,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