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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약체 평가 뒤집은 K세대 농구, 아시안게임 전 종목 메달 석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농구가 여자, 남자, 3대3 농구 모든 세부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역사적 성과를 이뤘다. '역대 최약체' 평가를 받던 여자 농구가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K세대 선수들의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이같은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농구가 역사적 성과를 이뤘다. 여자 농구 대표팀이 일본을 75-70으로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남자 농구도 같은 기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3대3 농구까지 포함해 한국 농구가 모든 세부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것으로, 이는 3대3 농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같은 성과는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4위의 약체 팀이 이뤄낸 기적이자,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룬 K세대 선수들의 역량을 입증하는 결과다.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한국 여자 농구는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국보 센터'로 불리는 박지수가 대회 직전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의 로스앤젤레스 소속 가드 박지현도 팀 일정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최대 12명까지 구성할 수 있는 엔트리를 11명으로만 채워 대회에 나갔다. 일본은 아시안게임에서 7연패 중인 강팀이었고, 준결승의 상대인 중국은 한국에 6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전력 공백과 상대 팀들의 우수성을 고려하면 한국의 우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가드 이소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를 얕보는 시선을 뒤집기 위해 죽기살기로 뛰었다"며 역경을 딛고 일어선 팀의 의지를 드러냈다.

기적 같은 승리는 세대교체의 성공으로 가능했다. 준결승에서 한국은 220센티미터가 넘는 중국의 장신 센터 장쯔이를 2~3명의 선수가 압착하듯 봉쇄해 85-80으로 꺾었다. 이는 중국 상대 6연패를 끊는 쾌거였다. 결승전에서는 23세의 포워드 이해란이 양 팀 최다인 24점을 기록하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막내였던 이해란은 이제 팀의 핵심 공격수로 성장했다. 박지수의 빈자리는 팀 내 유일한 센터였던 20세의 '막내' 진안이 채웠다. 주장 강이슬은 "진안이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희생해 준 덕분에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며 진안을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꼽았다.

남자 농구와 3대3 농구에서도 K세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현중 중심의 남자 농구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으며, 항저우 대회의 8강 탈락 수모를 완벽히 씻어냈다. 3대3 남자 농구는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구민교, 김승우, 이동근, 이주영 등 대학생들로만 팀을 꾸린 대표팀이 결승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꺾은 것이다. 3대3 여자 농구도 김정은, 최예슬, 허유정, 송윤하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태국을 21-8로 이기며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 모두 세계 무대 진출을 꿈꾸는 차세대 주역들로, 한국 농구의 미래를 밝히는 존재들이다.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해란은 "계속 발전하고 싶으며 언젠가 WNBA 무대에 진출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히며 배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현중도 "끝이 아닌 시작이다. 앞으로 올림픽과 NBA에 모두 가고 싶다"며 더 큰 무대를 향한 야심을 보였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K세대 농구 선수들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 농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아시안게임 성과가 한국 농구의 한 단계 도약을 의미한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