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일본 꺾고 금메달…12년 만에 남녀 동반 우승
한국 여자농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75-7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농구의 우승과 함께 한국 농구는 12년 만에 남녀 동반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한국 농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75-7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한국이 12년 만에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다. 앞서 남자 농구 대표팀도 결승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한 터라 남녀 농구는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한 무대에서 정상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이번 우승의 의미는 한층 더 크다. 한국 여자농구팀은 지난 8월 평가전에서 일본에게 두 차례 연패를 당한 아픔을 완벽하게 되갚았기 때문이다. 일본은 2026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일정으로 인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도 박지수(KB)와 박지현(LA)이라는 쌍두마차 핵심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이 같은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전력의 균형 속에서도 한국의 우위를 입증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중국을 격파한 팀이 최종 결승에서도 강한 기량을 펼친 것이다.
경기 내용을 보면 한국의 압도적인 게임 운영이 돋보였다. 이해란(삼성생명)이 골밑을 완벽하게 지배했으며 24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소희(BNK)는 1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속공과 3점슛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한 안혜지(BNK)의 절묘한 패스와 수비 리더십이 더해지면서 전반전은 결승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한국은 42-23으로 19점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강이슬(KB)의 공격이 터져나왔다. 강이슬의 3점슛이 폭발하면서 3쿼터 중반까지 56-36으로 점수 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그러나 막판 일본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이 골밑에서 오와키 하루에게 점수를 내주는 빈도가 늘어났고, 히구치 스즈노의 버저비터 3점슛까지 폭발하면서 4쿼터 시작 시점에는 63-51로 뒤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번 무너진 경기의 흐름을 되찾기는 쉽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수비 난조 속에 점수 차가 66-62까지 좁혀졌고, 경기 종료 1분 56초를 남기고 이해란의 골밑슛으로 72-66으로 앞섰지만 일본의 추격이 계속됐다. 경기 종료 32.6초를 남기고 비디오 판독을 통해 공격권을 유지했지만 점수를 더하지 못했고, 오히려 이소희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점수는 72-70으로 다시 한 번 좁혀졌다.
아슬아슬했던 승부를 지킨 것은 자유투 슛이었다. 강이슬이 상대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후 상대의 마지막 공격을 잘 막아냈다. 이해란도 2개의 자유투 중 1개를 성공시키면서 최종 75-70의 5점 차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 여자농구는 결정적인 순간의 정신력과 기술력으로 일본의 반격을 끝내고 금메달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번 동반 우승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한국 농구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성과이며, 향후 국제 무대에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