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펜싱, 일본과 접전 끝 은메달…5연패 영광 뒤로
한국 여자 펜싱 플뢰레 단체전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28-29로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때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종목이지만 최근 2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으며, 마지막 라운드의 역전이 금메달 획득의 기회를 앗아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8-29로 아쉽게 패배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박지희, 심소은, 모별이, 이세주로 구성된 한국 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금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는 한국 펜싱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한국 여자 플뢰레 단체전은 아시안게임에서 한때 절대 강자였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무려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한국 펜싱의 위상은 점차 약해졌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으며, 2022년 항저우 대회와 이번 2026년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은메달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이는 한국 펜싱이 세계 수준의 경쟁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상의 자리를 재탈환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결승전은 한국과 일본이 펼친 매우 접전이었다. 개인전 우승자 우에노 유카를 포함해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3명이 포진한 강국 일본을 상대로 한국 팀은 9라운드에 걸쳐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흐름을 살펴보면 한국 팀이 중반까지 우위를 점했다. 6라운드에서 심소은이 우에노를 19-14로 제압하며 5점 리드를 만들었고, 7라운드 후에는 22-19로 앞서갔으며, 8라운드 후에는 26-22로 4점의 여유를 확보했다. 이 시점에서 한국이 우승까지 불과 3점 차이로 다가갔던 것이다.
그러나 양 팀 에이스가 맞붙는 마지막 9라운드에서 상황이 역전되었다. 박지희가 개인전 결승에서 패배했던 우에노와의 재경기를 통해 설욕을 노렸으나, 오히려 27-22에서 연속으로 7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박지희는 남은 16초 동안 반격으로 1점을 더했지만, 이는 전세를 뒤집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최종 스코어 28-29는 한국 팀이 얼마나 가까이 금메달에 다가갔는지, 그리고 마지막 순간의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수치가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펜싱 여자 플뢰레 팀의 경기력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16강은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8강에서는 마카오를 45-32로 압도했으며, 준결승에서는 난적 중국을 43-35로 물리쳤다. 특히 개인전 16강 탈락이라는 저평가를 받았던 모별이가 단체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모별이는 3라운드에서 장쓰치를 상대로 10-7 리드를 만들었고, 푸잉잉과의 경기에서는 21-16, 황첸첸과의 7라운드에서는 29-21로 벌려 맹활약했다.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박지희도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은메달로 장식하며 팀의 중추 역할을 했다.
이번 결과는 한국 펜싱이 직면한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과거 5회 연속 우승의 영광은 이제 역사가 되었고, 현재의 한국 팀은 세계 강국들과의 경쟁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 더욱 치열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시안게임이라는 대무대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분명 성과이지만, 한국 펜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과거의 지배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국제 대회에서 한국 팀이 어떻게 재도약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