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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복귀한 안세현, 막내들과 함께 혼계영 동메달 쾌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혼계영 400미터에서 한국팀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로 복귀한 31세 베테랑 안세현이 20대 이하의 막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4분00초67의 기록으로 시상대에 올랐으며, 팀원들은 안세현의 존재 자체가 큰 힘이 됐다고 표현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종목의 마지막을 장식한 여자 혼계영 400미터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배영 김승원, 평영 박시은, 접영 안세현, 자유형 허연경으로 구성된 한국 혼계영팀은 4분00초67의 기록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이번 메달은 단순한 성적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팀워크와 감정의 울림으로 인해 더욱 의미 있는 성과로 기록됐다.

이번 동메달의 중심에는 오랜 공백을 딛고 돌아온 베테랑 선수 안세현이 있었다. 31세의 제주시청 소속 안세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로 복귀한 '최고참' 선수다. 그의 복귀는 단순히 개인적 성취를 넘어 팀 전체에 미친 영향이 상당했다. 16세의 막내 김승원, 19세의 박시은, 21세의 허연경 등 대부분이 20대 이하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에서 안세현은 경험과 리더십의 상징이 되어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 긴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팀으로 복귀하기까지의 결정과 그 과정에서의 노력은 팀원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는 실질적인 자산이 되었다.

시상식을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는 감정의 물결이 흘렀다. 믹스트존에 들어온 김승원과 안세현의 눈시울은 이미 눈물로 가득 차 있었고, 취재진 앞에서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두 선수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먹이느라 한동안 인터뷰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정도였다. 이러한 모습은 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이 경기를 준비했는지, 그리고 팀원들과의 유대감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특히 막내 김승원은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적이 없을 정도로 후회 없이 임했지만, 개인 기록 면에서 아쉬움이 남아 울컥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또한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 뛰며 내 역할에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팀원들은 안세현의 존재 자체를 큰 힘이라고 표현했다. 평영을 담당한 박시은은 "대한민국 혼계영이 메달권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멋진 동료들과 함께 뛰어 영광"이라며 "특히 세현 언니는 선수촌 입촌 때부터 항상 응원해 주고 힘을 불어넣어 준 존재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선배가 있어 혼계영을 준비하며 큰 용기를 얻었다"고 깊은 존경을 표했다. 마지막 영자로 자유형을 담당한 허연경은 유쾌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밝혔다. 허연경은 "세현 언니를 빼면 우리가 다 막내들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언니가 '재밌게 뛰고 오자'고 격려해 준 덕분에 힘을 냈다"며 "앞으로 세현 언니는 아시안게임 한 10번 정도는 더 남은 것 같은데 지금 울면 안 된다"고 장난기 섞인 응원을 던져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안세현은 후배들의 따뜻한 리스펙에 눈시울을 붉히며 화답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10번 더 뛰면 70살 아닌가요"라고 웃으면서도 감정을 드러냈다. 안세현은 "친구들이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맙다"며 "긴 공백기 탓에 내가 더 힘을 보태주지 못해 스스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준비한 만큼은 최선을 다해 쏟아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경기에 대한 미련을 남기지 않았다. "이번 혼계영에서 한국 신기록에 정말 소수점 차이로 아쉽게 미치지 못했다"며 "내년에 이 멤버 그대로 다시 뭉친다면 반드시 한국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세현의 향후 계획은 더욱 원대했다. 그는 "이 든든한 동생들과 함께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맏언니다운 굳은 결의를 다졌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다짐을 넘어 현재의 팀원들과 함께 국제 무대에서 더욱 높은 성과를 이루겠다는 약속으로 해석된다. 8년의 공백을 딛고 돌아온 안세현과 어린 후배들의 조합이 만들어낸 이번 동메달은 한국 수영의 세대교체 시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경험과 열정이 만나 만들어낸 이 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