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스포츠

평균 21.7세 대학생만으로 아시아 제패, 한국 3대3 농구 사상 첫 금메달

한국 남자 3대3 농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평균 21.7세의 대학생 4명으로 구성된 팀이 프로 선수 없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으며, 체격 열세를 압도적인 조직력과 체력으로 극복했다.

한국 남자 3대3 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역사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배길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월 25일 일본 나고야 긴조후토역 광장 특설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3대3 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이 거둔 첫 번째 정상 달성으로, 한국 농구의 저력을 국제무대에서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순간이 되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번 금메달을 이루어낸 선수들의 구성이다. 연세대의 이주영과 김승우, 고려대의 이동근, 성균관대의 구민교로 이루어진 4명의 선수 모두 아직 프로 무대를 밟지 않은 대학생이며, 평균 나이는 21.7세에 불과하다. 프로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순수 대학생 팀이 아시아 최강자가 되었다는 것은 한국 농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준다. 이들은 국가대표 트라이아웃과 진천선수촌에서의 집중 훈련을 거쳐 최종 선발되었으며,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조직력을 다져왔다.

이번 우승에 이르기까지 한국 팀의 성장 과정은 눈에 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는 4위에 머물렀던 한국이 세 번째 도전 만에 정상에 선 것이다. 올해 4월 국제농구연맹(FIBA) 3대3 아시아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FIBA 유스 네이션스리그 중앙·동아시아 지역 대회에서는 종합 1위에 올랐다. 이달 중순 중국에서 열린 23세 이하 월드컵까지 치르며 실전 경험을 쌓았던 것이 금메달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대회 기간 한국 팀의 압도적인 공격력과 견고한 수비가 돋보였다. 결승전까지 5경기에서 평균 20.8점을 기록했으며, 이 중 4경기는 제한 시간 전에 21점에 먼저 도달해 경기를 조기 종료시켰다. 평균 실점은 11.8점에 불과해 방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특히 결승에서는 평균 신장이 약 2미터인 카타르를 상대로 체격 열세를 극복해냈다. 한국 팀의 평균 신장이 카타르보다 7.5센티미터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수비와 빠른 움직임으로 맞섰으며, 턴오버는 단 1개에 그친 반면 카타르의 실책은 9개나 끌어냈다. 리바운드 역시 16-17로 거의 대등하게 싸웠다.

각 선수들의 개별 능력도 뚜렷했다. 이주영은 뛰어난 돌파와 경기 조율 능력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막내 김승우는 외곽슈트와 패스로 팀에 힘을 보탰다. 이동근은 뛰어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골밑을 장악했으며, 구민교는 빠른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워 몸싸움과 스위치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승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카타르 선수들이 지쳐가는 게 보였지만 우리는 체력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넘어져도 바로 다시 일어나는 동료들을 보며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남자 5대5 농구 대표팀의 금메달이 3대3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남자 5대5 대표팀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는데, 김승우는 "형들이 간절하게 뛰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뛰면 우리도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이들 네 선수는 모두 올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으며, 김승우와 구민교는 대학 졸업 전에 프로에 도전하는 '얼리 엔트리'를 선택했다. 프로 무대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한국 농구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