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세팍타크로, 태국에 또 무릎…3대회 연속 은메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여자 팀 레구 결승에서 한국이 태국에 0-2로 패하며 3대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 태국은 2010년부터 5회 연속 이 종목을 석권하며 절대 강자로 입증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여자 팀 레구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태국에 0-2로 패배하며 또다시 금메달 기회를 놓쳤다. 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체육관에서 벌어진 이 경기는 한국 세팍타크로가 태국의 벽을 얼마나 높이 인식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이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으로, 한국 팀의 아시안게임 무대에서의 좌절감이 깊어지고 있다.
태국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태국은 이번 우승으로 2010 광저우 대회부터 5회 연속 여자 팀 레구 종목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태국이 이 종목을 완전히 장악한 지 12년, 한국은 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금메달을 탈취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4개국 중에서도 태국의 기술력과 경험은 확연히 우월했으며, 이는 경기 내용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한국은 예선에서 2승 1패의 성적으로 2위에 올랐고,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2-0으로 격파하며 결승 진출을 확보했다. 특히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에 0-3으로 완패했던 한국이 결승에서 다시 맞붙게 된 것은 우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불태웠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한국은 한 번도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했고, 태국의 안정적인 플레이 앞에서 무기력함을 드러냈다. 팀 레구는 3명으로 구성된 레구가 경쟁하는 단체전으로, 스트라이커, 피더, 테공 역할을 맡은 선수들의 유기적인 호흡이 승패를 결정하는데, 한국은 이 부분에서 태국을 따라잡지 못했다.
1레구에서 한국은 한때 희망을 보였다. 한예지 선수(부산환경공단·스트라이커), 이민주 선수(부산환경공단·피더), 최지나 선수(경북도청·테공)가 나선 1레구는 초반 7-10으로 뒤졌으나 3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고, 11-11에서는 태국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금메달이 손에 잡힐 듯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13-12로 앞선 상황에서 한예지의 공격이 네트에 걸렸고, 이후 태국의 공격과 서비스를 연달아 막아내지 못하면서 13-15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는 더욱 처참했다. 한국은 0-4로 뒤진 후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피더 이민주가 블로킹 과정에서 목덜미에 공을 맞고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결국 5-15로 1레구를 마감했다.
2레구도 태국의 흐름을 끊지 못했다. 김세영 선수(충남체육회·스트라이커), 배한울 선수(인천시체육회·피더), 위지선 선수(인천시체육회·테공)가 나섰지만 1세트 초반 5-5까지 맞선 후 연속 실점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7-15로 첫 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에서도 4-5까지는 한 점 차 승부를 펼쳤으나, 5-7에서 서브 범실이 겹치며 3연속 실점했다. 흐름을 되찾지 못한 한국은 결국 6-15로 패배하며 0-2 완패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로써 한국은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또 다른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고,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세팍타크로 여자 팀 레구의 진정한 강자가 누구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한국 세팍타크로가 태국을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질문이 제기된다. 기술 수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 중 심리적 안정성과 순발력 있는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 이후 12년간 이어진 태국의 우승 행진은 단순한 운의 문제가 아니라 체계적인 훈련과 경험의 축적이 만든 결과다. 한국이 다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면, 지금부터 태국과의 기술적·심리적 격차를 좁히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